대형병원 간납사 갑질과 반복되는 유통 폐해
구교윤 기자 2025-08-28 05:32
옛날 어느 마을 나루터에 힘깨나 쓰는 사공이 살고 있었다. 그는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을 언제나 자기 배에 태워주었지만 다른 배를 만들거나 빌려 타는 건 허락하지 않았다.사람들은 강을 건너려면 오직 그의 배에 오를 수밖에 없었고 삯도 사공이 정한 대로 내야 했다.강물은 그의 것이 아니었고 건너편 땅도 나라의 것이었지만 길목을 움켜쥔 덕에 권력은 온전히 그의 몫이 됐다. 결국 사람들은 불공평을 원망하면서도 그 배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오늘날 의료기기 유통시장에도 이런 사공이 있다. 간접납품회사, 일명 간납사다. 병원과 제조사 사이에서 구매를 대행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유통 경로를 독점하며 일종의 ‘통행세’를 챙긴다.간납사는 계약서를 허술하게 쓰거나 기업에 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