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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온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땅콩이 새해 들어서 훨씬 커다란 호박으로 바뀌어 등장했다.
얼마 전 방송된 시사프로그램에서 한 전직 여승무원이 “항공사 오너 일가 중 한 사람이 사무장님한테 ‘저렇게 호박같이 생긴 애를 왜 서비스를 시키냐?’고 하는 바람에 아무런 잘못도 없이 단지 얼굴이 못 생겼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했다”고 폭로했다.
보통 소개팅을 갔다 오면 다음날 만남을 주선한 친구가 궁금해서 묻는다. “어제 만난 애 괜찮았어?” 못 생겨서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박호순이었어’이라고 대답하는데, ‘박호순’이란 ‘순 호박 같이 생겼어’라는 말을 거꾸로 한 말장난이다.(진짜 박호순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을 놀리려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오래 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했던 속어다)
못생긴 여자를 표현할 때 ‘호박 같이 생겼다’라고 한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호박꽃도 꽃이냐?’,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라는 말들이 있다.
사전에도 호박은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성 식물’이라는 뜻과 함께 ‘못생긴 여자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돼 있다. 심지어는 사과 같은 얼굴은 반짝반짝 예쁘고, 호박 같은 얼굴은 삐뚤 삐뚤 밉다는 동요도 있다. 그러다보니 만만하게 호박이어서인지 ‘호박에 말뚝 박기’, ‘호박에 침주기’와 같은 호박을 하찮게 취급하는 속담도 있다.
유래가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억울하게도 못생김의 대명사 격이 돼버린 호박이지만 실제로 보면 비록 껍질이 울퉁불퉁하지만 색깔도 노랗게 예쁘고 통통해서 보기 좋다. 호박꽃도 다른 꽃들과 다름없이 예쁘기만 하다. 실제로도 호박은 어디 하나 버릴 게 없는 영양분이 풍부한 식품으로 건강에 대한 효과도 뛰어나다.
잎, 줄기, 꼭지, 씨 등이 모두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되는 약알칼리성 식품이다. 그래서 ‘호박이 넝쿨째로 굴러 떨어졌다’거나 ‘호박이 떨어져서 장독으로 굴러 들어간다’라는 속담으로 호박의 유익함과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기도 한다.
보통 우리가 먹는 동양호박은 따는 시기에 따라 애호박, 단호박, 늙은 호박으로 나눈다. 애호박은 덜 자란 상태로 비타민 A와 C, 무기질이 많다. 단호박에는 각종 비타민, 탄수화물, 식이섬유,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포만감이 높지만 칼로리가 낮고 지방 함량이 작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늙은 호박의 성분은 단호박과 비슷하고 특히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남녀노소 모두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호박은, 이러한 성분들로 인해 비뇨기계 질환에서도 훌륭한 건강식품으로, 특히 방광, 전립선 및 성기능에 대한 효과가 좋다.
호박은 여러 가지 암에 대해 강력한 항암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뇨기과 영역에서는 전립선암에 대한 억제효과가 크다. 최근 우리나라도 노인 인구의 증가와 식생활 서구화,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은 동물성 지방의 과다한 섭취를 피하고 과일, 채소, 곡류를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호박은 전립선암에 대해서도 항암효과가 있는데, 호박의 녹색 혹은 노란색을 나타내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효과로 암 발생을 억제한다. 100g당 600μg 이상의 카로틴을 함유하는 야채를 녹황색 야채라고 하는데, 호박 이외에 당근, 시금치, 상추, 아스파라가스 등이 있다.
또한 호박에 풍부한 셀레늄과 비타민E, 폴리페놀도 전립선암의 발생과 진행을 막아준다. 전립선암 발생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다른 식품으로는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 알리신이 풍부한 마늘,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콩 관련 식품들이 있다.
호박은 성기능을 호전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호박에 풍부한 셀레늄과 아연은 남성호르몬 생성을 늘리고, 정자의 활동력을 높인다. 그리고 비타민E는 노화를 예방해주고 성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줌으로써, 성기능과 임신능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한 호박은 오래 전부터 방광 및 전립선 기능에 효과가 있는 배뇨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방광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신경과 근육 기능 유지에 필요한 마그네슘, 정상적인 세포 기능을 위한 아연,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데 필요한 비타민E 등도 방광에 예민해지는 과민성방광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배뇨와 행복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고 생활해야 한다. 흡연과 과음을 피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면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콩, 토마토, 호박, 시금치, 마늘, 마늘 등이 있는데 이중에서도 특히 호박은 큰 효과를 보인다. 이런데도 “호박 같이 생겼나”라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