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周 인바디, 3000억 넘어 ‘5000억 목표’
차기철 회장 “회사 전성시대 아직 오지 않았고 선진국 100년 기업 지향”
2026.09.28 05:49 댓글쓰기



창립 30주년을 맞은 인바디가 매출 2000억원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을 넘어 또 한 번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을 직접 개척하고 젊은 인재에게 일찍부터 책임을 맡기는 특유의 경영 기조는 향후 성장을 뒷받침할 핵심 축으로 꼽힌다.


차기철 인바디 회장은 최근 의료기기 전문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30년이 지나면 대개 기업들이 고비가 오고 성장에 한계를 보이는데 인바디는 아직 전성시대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성장세가 줄어들지 않았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회사 경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바디는 1996년 작은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지난해 매출 2339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이런 속도면 올해 2800~3000억원 정도 매출을 달성하고 5000억원까지 4~5년이면 될 것 같다”며 “산술적으로 또 5년이 지나면 1조원도 가야 하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시장은 우리가 개척하는 것”


차기철 회장이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배경에는 해외사업이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인바디 주력인 전문가용 장비 사업은 국내 비중이 약 5%, 해외가 약 95%에 달한다. 


하지만 차 회장은 해외 사업을 이미 형성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시장이 있고 거기에 들어가서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들어가서 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노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차 회장에 따르면 과거 5000만원 수준이던 말레이시아 매출은 약 10년 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올해 5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역시 각각 20억~30억원 수준으로 매출이 올라오고 있다.


차 회장은 “우리가 신경을 많이 쓰면 시장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도 50억원, 100억원 규모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 모두 CEO처럼”…젊은 인재 해외 파견


차 회장이 강조한 또 다른 축은 ‘사람’이다. 젊은 직원들에게 일찍부터 책임을 맡기고 해외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경영자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그의 인재 육성 철학이다.


차 회장은 “사람을 어떻게 키워야지 될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면서 “직원들을 다 CEO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바디는 올해 마이스터고 출신 인재 40명을 채용했다. 이들 중 일부는 향후 해외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이들 중 10~20명쯤 선발해 해외에도 내보내고 최고의 엔지니어로 키우려고 한다”며 “어려서부터 훈련 시켜 훌륭한 인재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학교를 마치고 입사한 젊은 직원에게 말레이시아 지사장을 맡겨 성과를 낸 경험도 있다. 해당 인원은 현재 뉴욕 지사장을 맡고 있다.


차 회장은 “열심히 해볼 수 있는 주제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해외에도 그냥 내보내 어떻게 해서든 문제를 풀게 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려서부터 자기가 뭘 해내는 연습을 시키고 잘 해내면 그 친구를 선발해 좋은 미션을 주는 경영정책을 하려고 한다”며 “시간이 오 걸리는 일이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제품보다 인바디 완성도 높이는 게 먼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인바디는 새로운 제품군을 발굴하기보다는 회사 제품 자체의 완성도 제고와 시장 확대를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차 회장은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시장을 넓혀 나가는 게 먼저”라며 “새로운 제품에 대해서는 사실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I를 활용한 체성분 데이터 활용 가능성에는 관심을 두고 있다.


차 회장은 “화상으로 원격진료를 할 때 인바디 같은 측정 장치가 있어 결과를 같이 보면서 얘기해야 신뢰도가 더 높다”며 “인바디는 환자 모니터링 기능에 굉장히 강력한 툴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의사가 환자를 데리고 5~10분씩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AI가 그 역할을 90% 담당하고 의사가 10%만 개입하면 원격진료 시스템이 지금보다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축적해 온 체성분 데이터의 AI 활용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차 회장은 “AI를 이용해 사람들을 관리하거나 예측할 때 활용 방안이 만들어져 나올 것”이라며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AI 애플리케이션 같은 게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업 30년을 맞았지만 차 회장이 바라보는 시간표는 더 길다.


그는 “유럽이나 선진국의 100년 기업들처럼 인바디도 계속 시간을 더해 전세계인이 알아주는 체성분분석기의 원조 회사이자, 최고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계속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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