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며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mRNA 기술 기반 항암제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로 미래 신약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LG는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스트랜드 테라퓨틱스(Strand Therapeutics)의 시리즈B 라운드에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참여했다.

스트랜드 테라퓨틱스는 mRNA 기술 기반으로 체내 세포가 특정 항원을 생성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독자 플랫폼을 활용해 암, 자가면역질환,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mRNA는 메신저 리보핵산(messenger RNA)의 줄임말로, 우리 몸 안에서 DNA 유전정보를 단백질로 바꾸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분자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LG 바이오 분야 누적 투자금은 5천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3500만 달러였던 투자액은 올해 들어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는 AI·바이오·클린테크(ABC)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있으며, 그 중 바이오 분야에서는 미국 유망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LG는 ▲희귀 비만 치료제 개발사 아드박 테라퓨틱스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기업 에티온 ▲디지털 청진기 기반 조기진단 플랫폼 에코 헬스 ▲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아셀렉스 등에 투자한 바 있다. R&D 영역에서는 AI와 바이오 융합을 통한 기술 고도화도 병행 중이다.

LG AI연구원은 1분 만에 암을 진단할 수 있는 모델 ‘엑사원 패스 2.0(EXAONE PASS 2.0)’을 공개했다. 기존 검사보다 수십 배 빠른 속도로 치료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광모 LG 회장은 금년 신년사에서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에 도전할 것"이라며 신성장 동력으로 AI와 바이오를 점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