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유망 중소벤처 ‘200곳’ 집중 육성
政,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프로젝트’ 공개…내년 1차 50곳 선정
2026.10.29 12:58 댓글쓰기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 200곳을 선별해 최대 5년 동안 연구개발(R&D)부터 임상, 사업화, 투자 및 해외진출까지 집중 지원한다.


R&D 전담은행을 통해 3년 간 600억원을 투자하고 900억원 규모 사업화 보증까지 예고하며 체감도 높은 지원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기술력을 갖춘 유망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을 조기 발굴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임상, 사업화·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바이오벤처 생태계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는 2020년 23조2000억원에서 2024년 31조7000억원으로 약 36.6% 성장했다. 반면 바이오벤처 창업은 2020년 581개에서 2023년 288개로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약개발 특성상 막대한 자금과 장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하지만 초기 바이오기업 투자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복지부의 제약바이오 전문성과 병원·임상 인프라에 중기부가 보유한 창업·R&D·민간투자·정책금융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지원체계를 재편키로 했다.


R&D 전담은행 통해 3년간 600억원 투자…900억원 규모 사업화 보증 지원 


정부는 우선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으로 지정, 집중 육성한다. 내년부터 매년 50개 기업을 선정, 2030년까지 총 200개 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분야별로는 신약개발 20곳을 비롯해 의료기기·디지털헬스 20곳, 바이오소재·생산기술 10개 기업을 보건복지부와 중기부가 공동 발굴·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성장디렉터’를 1대 1로 매칭한다. 성장디렉터가 기업별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2년 동안 R&D와 임상, 사업화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2년 후 성과평가를 거쳐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투자와 글로벌 진출 등을 추가로 3년 동안 지원받을 수 있다. 사실상 유망기업 한 곳에 최대 5년에 걸쳐 정부 지원을 집중하는 구조다.


자금 지원도 병행한다. R&D 전담은행을 통해 3년간 600억원을 투자하고 900억원 규모 사업화 보증도 지원할 예정이다.


그동안 부처별 개별 사업을 기업이 각각 찾아 지원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망기업을 먼저 선별한 후 필요한 지원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지원…병원 연구자 창업도 활성화


정부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활용도 적극 지원한다.


AI 신약개발 모델 검증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공공 의료·바이오데이터 활용을 확대해 후보물질 발굴 등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물시험 감축 등 글로벌 규제환경 변화에도 대응한다.


오가노이드와 장기칩 등 동물대체시험 기술은 물론 의료AI 고도화를 위한 신규 R&D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복지부와 중기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규제와 애로사항을 상시 발굴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제도 개선까지 연계한다.


병원과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이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지는 경로도 확대한다.


특히 병원 연구자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이전조직 등을 활용해 병원·대학의 연구성과가 실제 기업 설립이나 제품 개발로 연결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 및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연결해 기술검증과 공동 R&D, 투자 및 사업화로 이어지는 개방형 혁신도 강화한다.


지역성장펀드와 K-바이오랩허브 등 지역 혁신 인프라도 기업 성장단계에 맞춰 연계한다.


美 시카고·텍사스 거점 연계…글로벌 제약사와 협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유망기업들이 기술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제약바이오 가치사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기관, 현지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기업별로 임상과 인허가, 시장진입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해외 제약사의 기술 수요와 국내 유망기업을 연결하는 ‘수요 기반 국제공동 R&D’도 신설한다.


이를 통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과 임상 진입까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지원 거점도 부처 간 연계한다. 중기부의 미국 시카고 GBC와 복지부의 텍사스 메디컬센터(TMC) 등을 연결해 현지 기업·병원과의 협력부터 투자유치, 사업화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구성과가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기 위해 기술개발뿐 아니라 임상·인허가·사업화까지 전(全) 과정에 걸친 체계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기초연구가 사장되지 않고 신속히 사업화될 수 있도록 후보물질 단계부터 맞춤형 통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임상 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도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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