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독감백신 부족…의료기관 접종 차질
소청병協 “병원 재고 실시간 반영되는 수급관리시스템 구축해야”
2026.10.28 10:19 댓글쓰기

일부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에서 국가예방접종(NIP)용 인플루엔자 백신이 부족해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가 백신 공급과 재분배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기관별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회장 최용재)는 28일 소아 독감 백신 부족 실태를 파악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에 촉구했다.


협회는 “경기도의 일부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은 2주 넘게 NIP 소아 독감 백신이 바닥나 보건소에 공급을 요청했으나 백신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질병관리청이 절기 중 백신 재분배를 계획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처럼 필요한 시점에 백신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예방접종 일정도 앞당겨졌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11일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1회 접종 대상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을 당초보다 일주일 앞당긴 9월 21일부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 42주차(10월 11~17일)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17.7명으로 전주(21.6명)보다 감소했지만 유행기준인 12.9명을 웃돌았다. 특히 7~12세는 47.8명으로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는 접종 시작 전부터 제기됐다. 올해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수입 물량이 백신주 변경에 따른 생산 수율 저하 등으로 지난 절기보다 약 400만회분 감소했기 때문이다.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용 백신은 의료기관에 따라 공급 방식도 다르다. 병원급 의료기관 등은 정부 조달 물량을 현물로 공급받지만 의원급 소아청소년과는 백신을 직접 구매한 뒤 접종 비용을 상환받는 방식이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용 백신 1233만회분을 확보한 가운데 자체 구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지난 12일 기준 약 17만4000회분을 지원했다. 의료기관별 수급 상황에 따른 추가 재분배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협회는 정부의 추가 공급 조치와 별개로 의료기관별 재고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수급관리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용재 회장은 “NIP 소아 독감 백신은 접종 시작 단계부터 배분이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매년 백신이 남는 의료기관과 모자라는 의료기관이 동시에 발생한다”며 “백신 같은 생물학적 제제는 각 병원 재고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수급관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백신 저온 유통·보관 상태를 관리하는 콜드체인 체계를 활용해 재고가 있는 의료기관에서 부족한 의료기관으로 백신을 신속히 재분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콜드체인(저온 유통)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면 이미 병원에 보관 중인 백신이라도 필요한 곳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때 백신을 주는 병원도, 받는 병원도 손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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