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아랍에미레이트 등을 순방 중인 가운데 국내 최대 의료기관인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승일)이 중동 국가들과의 의료 협력을 확대하면서 현지에 선진화된 'K-의료'를 전하면서 대표적인 해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불어 아랍에미리트(UAE)에 중동지역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단순 진료·연수를 넘어 의료시스템 수출 단계로까지 협력이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착공해 2026년 개원 예정인 UAE 아산소화기병원(가칭)은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 접근성을 높여 현지 환자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카타르 소재 APEX 헬스에서 운영 중인 KMC(Korean Medical Center)와 2022년 5월 1차 계약에 이어 2023년 7월 2차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의료 자문도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10년 간 중동 중증환자 3만5000여 명을 치료하고, 약 600명의 중동 의학자에게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해 온 장기적 협력 기반이 구축돼 가능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증환자 치료, 의료진 교육, 선진 의료시스템 등 중동 국가들에 한국 ‘K-의료’ 우수성을 전하며 현지 의료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정부와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하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478명 △오만 50명 △쿠웨이트 31명 △아랍에미리트 30명 △카타르 8명 △바레인 2명 등 약 600명의 중동 의료진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선진 의술을 배우고 돌아갔다.

중동 의사들은 간이식·신장이식 등 장기이식 분야를 비롯해 미세재건수술, 췌장암·간암 로봇수술, 태아 내시경 치료 등 현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 노하우를 배웠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중동지역 내 최고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와 2014년 의과대학 학생 연수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강화해 왔다.

코로나19로 해외의학자 연수가 중단되기 전까지 150여명의 킹사우드대 의대생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다.

내년부터는 다시 연수가 재개돼 매년 30여 명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진료와 수술을 참관하는 등 선진 의료 시스템과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연수·자문·직접 시술까지 중동의료 역량 강화

두터워진 신뢰 속 중증환자 3만5000여명 진료

더불어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직접 중동 국가를 방문해 현지 의료진에게 최신 술기와 노하우를 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는 2016년 카타르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을 집도하며 현지 의료진에게 간이식술을 전수했다.

내분비외과 정기욱·성태연 교수는 2023년 쿠웨이트에서 복강경 후복막 후부신절제술과 복강경 경액와 갑상선 절제술 등 고난도 의료기술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의 보건의료 관련 정부기관 중 하나인 ‘에미리트 보건서비스(EHS)’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국가들과 진료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 같은 협력 관계를 토대로 지난 10년간 △아랍에미리트 2만2445명 △사우디아라비아 9440명 △쿠웨이트 1551명 △카타르 889명 △오만 739명 △바레인 81명 등 3만5000여 명의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암, 심장, 장기이식 등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박승일 병원장은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해외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의료진 연수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세계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중동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우수한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전파하며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