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헬리코박터 제균 성공률, 남성보다 낮아”
분당서울대병원, 20년 환자 데이터 분석…“항생제 내성·부작용 성별 차이”
2026.10.23 14:54 댓글쓰기



여성이 남성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 치료 성공률이 낮은 데는 항생제 내성과 치료 부작용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최용훈 교수 연구팀은 20여년간 축적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결과와 항생제 내성에서 성별 차이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24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 4,748명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제균 성공률과 부작용을 비교했다.


그 결과, 치료를 시작한 전체 환자 기준 제균 성공률은 여성 65.1%, 남성 71.1%로 여성이 유의하게 낮았다. 다만 치료를 끝까지 마친 환자만 비교하면 여성 87%, 남성 85.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치료 중 부작용을 보고한 비율은 여성 60.2%, 남성 37.9%였으며 치료 후 확인 검사를 받지 않고 이탈한 비율도 여성 21.7%, 남성 17.1%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의 높은 부작용 경험과 중도 이탈이 전체 환자 기준 성공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사 대상 항생제 6종 중 4종, 여성 내성률이 남성보다 높아


이와 별도로 2003년부터 2025년까지 헬리코박터균 감염 환자 890명 위(胃) 조직에서 균을 채취해 항생제 내성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항생제 6종 중 4종에서 여성 내성률이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률은 여성 50.0%, 남성 35.9%였으며, 레보플록사신은 각각 45.8%, 33.7%였다. 


제균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률이 여성 80.9%, 남성 67.2%까지 높아졌다.


여러 항생제에 동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도 증가했다. 


클래리스로마이신과 메트로니다졸에 대한 이중내성 비율은 2003~2007년 9.2%에서 2018~2025년 40%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삼중내성은 1.4%에서 31.7%로 높아졌다.


김나영 교수는 “여성의 낮은 제균 성공률에는 높은 항생제 내성과 부작용으로 인한 중도 탈락이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며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용훈 교수는 “제균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다음 치료 전 항생제 내성 유전자 검사나 배양 검사로 내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두 연구는 각각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지’와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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