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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근 의료현장의 고질적인 간호사 ‘태움’ 문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의료원 산하 某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사망,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12일 데일리메디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하다가 타 부서로 이동한 간호사 A씨가 지난 10월 1일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병가 사용 후 이달 2일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복귀를 하루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안 제보자는 “A씨는 부서 이동 후 수간호사로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당했으며 해당 부서 일부 간호사들 역시 이에 동조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본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부서원들도 동조해 같이 괴롭혔다”, “거기랑 관계없는 부서의 나도 들었을 정도”라는 등 태움 의혹을 뒷받침하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제보자는 “병원 내에서는 부고도 게시하지 않으려 했다”며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 면담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해당 병원 수술실·마취과 내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 및 관리 부실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피해 간호사들이 병원 내 관리자와 노동조합까지 문제를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실질적인 개선이나 보호 조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제보자는 “불과 몇 개월 전에도 수술실 SA(수술보조)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시 병원 측은 부서원들을 모아놓고 형식적인 ‘조직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며 사건을 무마하는 데 그쳤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인력 공백 및 업무 차질 발생을 이유로 임신 순번을 강제하거나 임산부 간호사에게 심장 수술 긴급 콜(Call) 업무를 배정하는 등 악습이 방치됐다고 전했다.
노조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병원 “조사委 구성 검토”
A씨 사망 이후 해당 병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지부도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고 병원 측의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와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노조는 동료 직원들 탄원서와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건 인지 직후 병원 측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이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조사 과정에 노동조합 및 외부 전문가 참여, 조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 및 가해자 처벌과 재발 대책 마련,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병원 측은 A씨 사망 사실과 노동조합이 제기한 의혹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에 따라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고인 사망 이후 노동조합으로부터 진상조사 요구를 받았다”며 “현재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사항을 관련 절차에 따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서는 인사팀 내 담당자를 두고 관련 사안이 접수되는 경우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지적한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면서 “향후 대응 계획은 사실관계 확인 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도 간호사 ‘태움’ 문제 지적…제도 개선 촉구
한편, 최근 국회에서도 의료 현장의 직장 내 괴롭힘 실태를 지적하며 제도적 개선을 강조했다.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간호사 ‘태움’ 문제가 개인 간 갈등을 넘어 과도한 업무량과 열악한 근무 환경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참조은병원과 서울의료원 사례를 거론하며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이후 병원 측의 조사 및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병원 경영진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과 노사·전문가가 균형 있게 참여하는 조사 가이드라인 마련, 적정 인력 배치 및 신규 간호사 교육 보장 등을 주문했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관련 대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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