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병-종합병원 사이 끼인 ‘2차 대학병원’
포괄수련종합병원協 “역할 수행 동일한데 보상 차별, 정체성 재정립 필요”
2026.10.20 15:36 댓글쓰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사이에 끼인 2차 대학병원들 역할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료는 물론 연구, 교육 등 모든 부문에서 상급종합병원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2차 병원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대학병원들 고충에 이제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윤상헌 부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포괄수련종합병원 정책세미나에 발제자로 나서 2차 대학병원 기능과 역할 정립을 위한 정책 제언을 했다.


윤상헌 부연구위원은 심평원 자료를 토대로 종합병원 기능과 지역완결형 의료체계에서 역할을 연구했으며 이를 토대로 향후 2차 대학병원 역할 재정립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지나치게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전개되고 있는 의료전달체계 지원 정책과 획일적인 의료기관 기능 분류에 우려를 표했다.


대표적인 예로 의료전달체계 혁신 방안으로 추진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과 포괄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을 비교했다.


두 사업 예산만 보더라도 상급종병 지원사업은 총 10조원인 반면 종합병원 지원사업은 2조원으로 1/5에 불과하다.


더욱이 상급종병 지원사업은 47개 상급종합병원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종합병원 지원사업은 175개 병원에 한해 진행 중이다.


윤상헌 부연구위원은 “포괄 2차 종합병원 중에는 중증응급부터 필수의료까지 상급종병에 버금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도 있지만 정작 이들은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의료이용 경로 분석을 통해 종합병원들이 △2차 의료 △응급의료 △1차 의료 대체 기능 등 다면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허브형 종합병원 역할 주목


그 역할에 따라 세부적으로 △허브형 종합병원(42개소, 12.7%) △중간형 종합병원(91개소, 27.5%) △기본형 종합병원(198개소, 59.8%) 등 3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 중에서 허브형 종합병원 역할에 주목했다. 전문진료질병군 비율과 고난이도 의료행위 비중이 높고, 전국 단위로 환자가 유입되는 대형 종합병원이다. 앞서 언급된 2차 대학병원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


윤상헌 연구위원은 정부가 지향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허브형 종합병원’을 지목했다.


이들 병원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비로소 지역완결형 의료체계가 완성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2차 대학병원들은 상급종병과 종합병원 사이에서 제도적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향후 이뤄지는 의료전달체계 혁신 정책에 이러한 부분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설파했다.


한편, 이어진 종합패널 토의에서는 ‘포괄수련종합병원 위상과 공적 보상체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부와 의료계, 언론 관계자 등이 의견을 나눴다.


병원 규모나 기존 종별 구분을 넘어 중증·응급진료와 전공의 수련 등 의료기관이 실제 수행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제도적 위상과 보상체계를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내에서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완결될 수 있도록 중견병원 진료와 수련 기능을 뒷받침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협의체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이후 변화하는 의료전달체계 속에서 포괄수련종합병원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형래 회장은 “포괄수련종합병원이 지역·필수의료를 담당하고 미래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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