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腸) 지키는 면역항체, 과음시 간 염증 악화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팀, 알코올 연관 간질환 면역체계 규명
2026.09.29 13:29 댓글쓰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탁권용 임상강사, 가톨릭대 김민구 석사과정생 
장(腸)을 지키는 핵심 면역 항체인 면역글로불린 A(IgA)가 과도한 음주 시 오히려 간으로 이동해 염증과 손상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팀은 알코올 연관 간질환에서 증가한 IgA가 간 대식세포 등과 상호작용해 염증을 증폭시키는 ‘장-간 IgA 면역축’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IgA는 주로 장과 호흡기 등 점막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방어 항체다. 장내 미생물의 체내 침투를 막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그동안 알코올 연관 간질환 환자의 혈중 IgA 수치가 높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해당 항체가 간 손상과 염증에 직접 관여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환자 혈액·간 조직 분석과 동물모델, 공간전사체 분석, 사람 면역세포 실험을 병행했다.


분석결과 혈중 IgA 수치가 높을수록 간 조직 내 IgA 축적량도 늘었고, 간 단핵구와 대식세포에 IgA가 결합한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염증 매개 인자인 인터루킨-1베타(IL-1B) 증가로 이어졌다.


알코올 투여 동물모델에서도 혈중 IgA 증가와 간 대식세포의 IgA 결합, 간 손상이 동반됐다. 면역세포 이동 조절 약물(FTY720)을 투여하자 대식세포가 줄면서 염증반응과 간 손상도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알코올 간질환에서 단순 수치 이상으로 보던 IgA를 질환 진행을 이끄는 면역인자로 새롭게 제시했다는 평가다.


기존 장간 축 연구가 미생물 유래 물질에 집중됐던 한계를 넘어 장내 면역항체 자체가 간 염증을 조절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탁권용 임상강사는 “장 속 IgA가 간 손상에 관여한다는 연결고리를 확인했다”며 “향후 혈중 IgA가 간 내 염증을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필수 교수는 “IgA 전체 억제는 치료 목표가 될 수 없다”며 “정상 면역기능은 유지하면서 병적인 장-간 IgA 면역축만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전략을 찾는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Gut’(IF 24.6)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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