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경희대병원 CS교육은 독특한 형태다. 의료진이 직접 CS연자로 나서고 있다. 2011년부터 벌써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전문 CS강사가 아닌 의료진이 강연을 진행할 경우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례를 기반으로 의료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맞춤형 강의’가 가능하다.
현재 다른 병원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병원은 올해부터 의료진 CS연자를 4명으로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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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 심장혈관내과 황희정 교수, 치과보존과 장지현 교수,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사진 왼쪽부터]
지난 2월 중순 기경도 교수가 교육을 진행한 ‘프라이버시 침해 민원사례연구’를 직접 참관해 본 결과, 현장감 있는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기경도 교수는 초창기 의료진 참여 CS연자다. 다년 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능숙한 발표솜씨를 뽐냈다.
기 교수는 “사소한 징후가 쌓여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대형 사고까지 이어진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이 의료기관 내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11년 9월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관련 규정 준수가 매우 강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주요 발표주제 중 하나로 환자 프라이버시를 방지하는 내용을 구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강동경희대병원이 프라이버시 침해 관련 민원접수 비율을 조사해본 결과, 정보유출(50%), 신체접촉(42%), 공간(8%) 순으로 나타났다.
기경도 교수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까지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대부분의 진료기록은 수기차트에서 EMR로 바뀌고 있지만, 조회기록이 남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접근권한이 자유롭기 때문에 의료진 간 의사소통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병명, 환자상태, 주민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에 대한 타인(부모, 배우자 포함) 유출 사례도 여전히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경도 교수는 “유교적인 문화가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부모와 자식 간 의료기록은 당연히 열람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나중에 문제가 될 경우 의료진이 책임을 지게 된다. 환자 본인의 동의서 작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해서는 “▲Explain well in advance ▲Entering Rule ▲Evidence 3가지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근에는 환자가 먼저 녹취를 하는 사례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의료진도 환자 동의 하 녹취를 해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의료진 CS연자 프로그램, 전공의·인턴교육 ‘효과’
기경도 교수는 이와 같은 의료진 CS연자 프로그램이 의료계 전반적으로 널리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외부 전문강사보다는 발표 능력에서 다소 부족할 수 있으나, 강의 집중도와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교육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며 “바쁜 의료진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내용만 압축해서 최대 30분이 넘지 않도록 강의안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경도 교수는 “의료진의 ‘실력 부족’으로 인한 과실은 설득시킬 수 있지만, ‘정성 부족’은 더 이상 환자 및 보호자에게 통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CS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의료진 CS연자 프로그램은 사례 중심으로 기획되기 때문에 생생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부서방문 교육시스템을 통해 진료시간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경도 교수는 “전공의, 인턴의 경우 CS연자가 교수이기 때문에 교육 몰입도가 상당히 높음을 느낄 수 있다”며 “CS교육 이수자는 전공의를 마친 후 개원을 하더라도 환자 중심의 시각을 견지할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의료계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아가 강하고, 약간 폐쇄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의료계 내부 분위기에 맞춘 교육안을 매년 개발하고 있다”며 “진료 외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 교육에 투자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반응이 좋기 때문에 연자로 참여하는 것 자체가 매우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