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분당서울대·보라매병원 ‘인공지능’
의료AI 핵심 수행 ‘성능 검증’ 엄격…운영비 부담·수가 책정 등 쟁점
2026.10.15 16:56 댓글쓰기



의료 인공지능(AI)을 도입·운영하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이 성능 검증과 지속 가능한 운영에 대한 현장 고민을 공유했다.


지난 14일 서울의대 의학도서관 우봉홀에서 열린 공동 국제심포지엄 ‘AI, Unlimited’에서는 3개 병원의 의료AI 도입 기준과 운영 과제를 다룬 토론이 진행됐다.


윤형진 서울대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이호영 서울대병원 정보화실장, 유형원 분당서울대병원 AX추진센터장, 김학령 보라매병원 정보화실장이 참여했다.


허가받은 AI도 자체 데이터로 성능 확인


먼저 의료AI 도입 관련, 세 병원은 제품 성능뿐 아니라 실제 병원 데이터와 업무 환경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두 달 전 레드팀을 구성해 AI 솔루션이 기업이 제시한 성능을 자체 병원 데이터에서도 구현하는지 검증하고 있다.


이호영 실장은 “실제 약속된 성능을 병원 데이터로 보이는지 점검하는 프로세스를 하나 더 뒀다”며 “이를 통과해야만 현장 적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연구용 EMR에서는 사용자 적합성을 확인하고 기존 데이터를 활용한 비교 연구를 설계해 레드팀에서 평가하는 투트랙 방식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초부터 기자재심의위원회 산하에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구성, 도입을 심의하고 있다.


소위원회에는 진료과 교수와 의공·보험심사·정보화·의무기록 부서가 참여한다. 이를 통해 현재 21건이 심의를 통과했고 9건은 구매 계약을 마쳐 반입됐다.


유형원 센터장은 “기술 자체가 뛰어나더라도 병원에 들어왔을 때 문제가 될 소지를 줄여야 한다”며 “심의 과정과 스테이징 서버를 거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도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실무소위원회에서 상용 제품 도입을 평가하고 있으며 연구 목적 솔루션의 경우 정보화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있다.


김학령 실장은 “우선 HIS가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게 관건”이라며 “개발 서버와 스테이징 서버를 단계적으로 운영하며 적합성을 확인한 후 최종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수행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지속 가능성’ 긍정적이지만 않다


한편, 의료AI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운영 비용과 인력, 수가 유무에 따른 도입 제약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호영 실장은 “지금 많이 하고 있는 AI 서비스들이 지속 가능성이 그렇게 높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높은 GPU 의존도와 운영비, AI 활용에 적합하지 않은 HIS 구조를 지적했다.


유형원 센터장은 “수가를 가지고 심의에 들어오는 소프트웨어들이 평가를 긍정적으로 받기에 유리한 구조”라며 “수가 없는 제품은 병원 구매비 부담으로 평가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사후 평가는 새로운 업무영역인 만큼 이를 담당할 인력과 자원 확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학령 실장은 “AI 솔루션을 켜고 외래를 보면 외래가 더 늦어질 것 같다”며 “실제 진료 흐름에서의 사용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공병원의 대규모 투자 부담을 언급한 김 실장은 “재정적인 지원과 시스템 개선이 있으면 AI를 활용해 취약계층이나 공공의료에 더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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