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암·비종양성 질환 ‘급증’…진료비 ‘3배 ↑’
대한비뇨의학회, 2010~2024년 건보 청구자료 분석…고령화 영향 뚜렷
2026.10.15 17:04 댓글쓰기

인구 고령화로 전립선암을 비롯한 비뇨기계암과 전립선비대증 등 비종양성 비뇨의학 질환 환자 수와 진료비 부담이 최근 15년 사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환자의 경우 수도권 의료기관 쏠림 현상까지 지속돼 지역 진료체계 정비와 장기적인 의료자원 배분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비뇨의학회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8차 국제 정기학술대회(KUA 2026) 기자간담회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간의 주요 비뇨기계암 및 비종양성 비뇨의학 질환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신우암, 요관암 등 국내 5대 비뇨기계암 치료 환자 수는 2010년 7만6904명에서 2024년 24만6720명으로 220.8%(약 3.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급여 진료비는 1740억원에서 8530억원으로 391% 급증했다.


암종별 치료 유병률(해당 연도에 1회 이상 관련 건강보험 청구가 확인된 환자 수)을 보면 남성암 1위인 전립선암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전립선암 치료 환자는 2010년 3만5688명에서 2024년 14만4066명으로 늘었으며, 인구 10만 명당 조유병률은 71.6명에서 282.3명으로 연평균 10.1% 증가했다.


이어 방광암은 2만1184명에서 4만6664명(조유병률 연평균 5.7% 증가), 신장암은 1만6126명에서 4만5678명(7.4% 증가), 요관암은 1793명에서 5510명(8.2% 증가), 신우암은 2113명에서 4802명(6.3% 증가)으로 모든 주요 비뇨기계암에서 치료 유병률이 유의하게 늘었다.


다만 연령 구조 변화를 보정한 연령표준화율을 적용하면 증가 폭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전립선암의 연평균 증가율은 조유병률 기준 10.1%에서 연령표준화 후 5.4%로 낮아졌고, 방광암은 5.7%에서 1.6%, 신장암은 7.4%에서 5.0%, 요관암은 8.2%에서 4.0%, 신우암은 6.3%에서 2.5%로 감소했다. 


70세 이상 연령군에서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고 모든 암종에서 평균 환자 연령이 높아져 인구 고령화가 질병 부담 증가의 핵심 요인임이 확인됐다.


진료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뚜렷했다. 암종별로 전체 환자의 42~49%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고, 수도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그 비중이 68~76%에 달했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 비중이 모두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번 분석에서 산출된 급여 진료비(8530억원)에는 로봇수술, 비급여 방사선치료, 비급여 항암치료 등 비급여 항목이 제외돼 있어, 전립선암·신장암·방광암 등의 실제 경제적 부담은 통계 수치보다 더 클 것으로 연구진은 추산했다.


전립선비대증·방광기능장애 등 비종양성 질환 급증


암뿐만 아니라 전립선비대증, 요로결석, 방광기능장애, 요로감염 등 4대 비종양성 비뇨의학 질환의 질병 부담도 크게 늘었다. 


이들 4개 질환의 전체 치료 환자는 2010년 316만1656명에서 2024년 467만9999명으로 4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급여 진료비는 2747억원에서 9068억원으로 230.1%(약 3.3배) 늘어 환자 수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다.


질환별로는 전립선비대증의 절대 환자 수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0년 76만7805명에서 2024년 158만3627명으로 106.3%(연평균 5.1%) 늘었고, 진료비는 594억원에서 2566억원으로 331.7% 증가했다.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인 질환은 방광기능장애였다. 방광기능장애 환자는 22만5732명에서 61만9314명으로 174.4% 늘었으며, 진료비는 97억원에서 576억원으로 493.1% 급증해 약 6배 규모가 됐다.


요로감염은 2010년 190만8367명에서 2024년 212만9963명으로 11.6% 늘어 4대 질환 중 가장 많은 환자 수를 유지했다. 환자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진료비는 1055억원에서 2944억원으로 179.1% 늘었다. 


요로결석 환자는 25만9752명에서 34만7095명으로 33.6% 증가했고, 진료비는 1001억원에서 2982억원으로 197.9% 늘어 약 3배가 됐다. 성별로는 요로감염이 여성에서, 요로결석이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박성열 기획이사(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는 “주요 비뇨기계암은 전립선암을 중심으로 치료 유병률 증가가 뚜렷하며 고령화와 수도권 진료 집중, 의료비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비종양성 질환 역시 급속한 고령화 속에서 전립선비대증의 대규모 증가와 방광기능장애의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져 의료 이용과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비뇨의학 질환 환자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장기 추세를 반영해 환자 관리체계와 의료인력 계획, 지역 암 진료정책 및 진료자원의 장기적인 배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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