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응급실 야간진료 \'중단 검토\' 촉각
최종수정 2024.09.20 22:01 기사입력 2024.09.20 22:01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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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서동준기자]



사진제공 연합뉴스

세종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에 이어 지역거점 국립대병원인 충북대병원까지 응급실 진료 제한을 검토하며 충청 지역 응급의료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충북대병원은 오는 10월부터 주 1회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8시 성인 응급의료센터 진료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 피로 누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 응급실에는 의료대란 이전에 전문의 6명을 비롯해 전공의 9명, 인턴 6명 등 의료진이 근무했으나, 현재 전문의만 5명이교대로 당직을 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 전문의 6명 중 2명이 휴직과 병가를 내면서 응급실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바 있다.


충북대병원이 응급의학과 대체 인력 충원에 나서는 한편, 정부도 군의관을 파견하고 있지만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충북대병원은 전문의 5명만으로는 추석 이후 응급진료를 지속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진료제한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대형병원 응급실 연쇄 파행에 갈 곳 잃은 지역주민들


충청지역은 충북대병원뿐만 아니라 세종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의 응급실도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일부터 매일 발표하는 전국 응급실 현황에서 두 병원의 응급실은 계속 제한 운영 상태에 머물러있다.


이들 병원은 응급실 의료인력 부족뿐 아니라 배후진료를 맡는 의사들도 번아웃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 중 충청지역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개신동에 거주하는 17주차 임신부가 양수가 터져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인근 의료기관 10여곳에 연락을 돌렸지만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임신부는 결국 최초 신고 약 2시간만에 대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저녁에도 청주시 사직동에서 70대 환자가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119가 출동했으나 병원 16곳으로부터 거절당한 후 약 2시간 30분만에 경기 평택시 소재 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의료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충청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지역 병원들이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초빙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충원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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