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술 계속 늘어나지만 \'국소마취 제한\' 논란
최종수정 2024.05.21 05:09 기사입력 2024.05.21 05:09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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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백성주기자]



사진제공 연합뉴스

90년대 5%대에 불과했던 제왕절개 분만율이 2018년 기준 21%까지 상승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제왕절개 분만 비중은 증가 추세다.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 제왕절개 비율이 1000명당 537.7명으로 OECD 국가 중 터키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제왕절개 분만이 늘고 있는 이유는 높아지는 임신연령과 이로 인한 다태아 출산 증가, 산고에 대한 두려움 등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제왕절개 분만시 최소 11cm 이상 복부를 절개하게 되고 이로 인한 통증은 외과 수술 중에서도 매우 심한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일명 무통주사(Patient control analgesics, PCA)로 알려진 마약성 진통제의 주입만으로는 통증 조절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통주사로 주입되는 마약성 진통제는 오심, 구토, 두통 및 장(腸) 운동 지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모유수유를 통해 마약류 성분이 신생아에 전달돼 건강에 얘기치 않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처방 늘어난 CWI, 단독사용보다 \'무통주사 병용\' 보편적


이 같은 이유로 제왕절개 후 다중적 방법((multimodal approach)을 통해 적극적으로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권고되는 추세다. 


다중적 방법은 여러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해 무통주사로 인한 마약류 진통제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경막내 혹은 경막외 오피오이드 주사(neuraxial opioid injection),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수술 부위 지속적 국소마취제 투여법 (continuous wound infusion, CWI)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선 CWI 시술이 대중화됐다. 지난 2010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됐으며 2016년에는 보장성 확대 정책에 따라 선별급여로 등재돼 CWI 시술시 환자들의 재정부담이 조금이나마 감소됐다. 


CWI는 다양한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지만 일명 ‘페인버스터 시술’로 불리며 통증이 심하고 두려운 제왕절개 산모들에게 특히 필수적인 시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효과 측면에서도 CWI 시술은 마약성 진통제를 적게 사용함에도 기존 통증 조절법과 효과가 동일하거나 그 이상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보고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많은 병원에서 아직까지 PCA를 일차적인 통증 조절법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CWI의 단독 사용보다는 PCA와의 병용사용이 보편적인 방식으로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WI의 효과를 직접 느낀 산모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고 여러 연구결과에 따른 임상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도 시술 건수가 급성장하고 있다.


통증시술 병용 보험급여 제한, 산모 부담 가중 - 소극적 통증 관리 우려


CWI는 현재 2017년부터 선별급여에 해당돼 3년 마다 적합성 평가가 진행된다. 하지만 최근 평가에서 PCA와 함께 병용되는 진료형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그 결과 지난 5월 10일 보건복지부는 행정예고를 통해 PCA와 CWI의 병용시술을 제한하고 이중 한가지 시술만 보험급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통증이 극심한 제왕절개 수술의 경우 실제 분만 현장에서 전문가의 결정에 따라 전신 통증 조절을 위해 PCA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과 의존도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정책 변화에 가장 두려워하고 염려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이다. 


산모들이 실질적으로 필요성을 느끼는 통증 시술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저출산 시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 임산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연희 교수는 “최근 제왕절개 수술 환자에서 CWI 사용 연구를 시행한 결과 수술 후 통증 조절 효과가 우월하고 마약성 진통제를 포함해 다른 진통제 추가 사용도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산모가 수술 직후 통증이 적은 경우 조기 보행이 가능해 회복도 빠르고 모유수유도 조기에 적극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통증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것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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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생 06.09 15:09
    애 안 낳으면 되는거지??  그말이지?
  • 에휴 06.09 15:32
    정부님 뭐하는건지요 원

    저출산이라며

    산모를 위한 정책을 내놓으세요
  • 06.09 16:06
    이러고 애를 낳으라는 건가요? 둘째 계획 바로 접었습니다.
  • 똑바로해 06.09 17:10
    페인부스터 끝나면 얼마나 그게 도움이

    됐는지 뼈저리게 느끼는게 산모들이다..

    그러면서 무슨 출산장려??

    아파 디지겠는데 낳겠니??
  • 현빈엄마 05.22 17:36
    PCA 와 CWI 모두 급여 적용해서 임산부의 통증감소에 도움이되어 출산율 증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다둥맘 05.22 18:39
    제왕절개가 얼마나 통증이 심한데... 애 낳으라고 하면서 산모들 고통은 나몰라라 하는건가요?
  • 저출산방지 05.22 20:19
    저출산이어서 출산 장려한다며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이네요..

    출산예산 엉뚱한데 사용하지말고 산모들 고통 줄여줄수 있는 페인버스터에 급여적용이나 유지해주세요.
  • 둥이맘 05.22 20:24
    도대체 이런 정책은 누가 정하는건가요?

    출산이 줄어드는 상황에 이런부분까지 없어지는게 누구를 위한 건지....

    줄일걸 줄여야지 정말 화가 나네요
  • Pppp 05.22 20:35
    출산율 꼴찌 아님? 하나라도 더해줘도 모자랄판에 완전히 거꾸로가네...해외직구 난리난게 바로 지난주말인데 대체 이번정부 뭐하는 정부냐? 제대로하는게 1도없네
  • 아 진짜 05.22 21:12
    ㅉ 한쪽에선 마약성 진통제 줄인다고 난리인데, 앞으론 제왕하고 모유 수유도 못하겠네

    무통 누룰때마다 엄마가 미안해 엄마 먼저 살고 보자 이럼서 죄책감 느껴야 되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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