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대한민국, 자동인슐린 최빈국 처지\"
최종수정 2023.01.19 12:17 기사입력 2023.01.19 12:17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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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백성주기자]



지난해 연속혈당측정기(CGM) 건강보험 급여와 자동인슐린주입(인공췌장) 도입에도 불구하고 “IT강국인 우리나라는 자동인슐린 최빈국이 됐다”는 지적이 전문학술단체에서 나왔다. 


정책적으로 지원이 확대됐지만 환자 대상 교육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데다 의료비 부담이 큰 질환이지만 정당하게 비용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진상만 환자관리간사(삼성서울병원 교수)는 ‘환자관리 사업’ 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미국당뇨병학회는 모든 1형당뇨병 및 그에 준하는 인슐린 분비결핍이 있는 당뇨병에서 자동인슐린 주입을 표준치료로 추천하고 있다. 


진상만 간사는 “대한당뇨병학회 지침도 이 같은 방향으로 바뀔 예정이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선 전혀 준비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간사는 해당 기기를 의료비가 아닌 ‘요양비’로 지정, 의사는 환자에게 ‘알아서 기기를 구해 사용법을 독학으로 익히라’고 하는 체계를 문제로 꼽았다.


인슐린 펌프를 제대로 시작하려면 탄수화물 계수 계산 등 통상적인 진료와 당뇨교육 수준을 현저히 넘어서는 지식이 반드시 요구된다.


의사를 비롯한 영양사, 당뇨전문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교육팀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의료진에 의한 교육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외래진료 수준 교육으론 효과 없고 전담인력 있는 대형 의료기관만 가능\"


진 간사는 “인슐린 펌프를 교육과 함께 처방하는 제도 자체가 없으니 환자나 의료진이 인슐린 펌프 사용법에 대해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인슐린 주입(AID) 알고리즘이 탑재된 인슐린 펌프가 국내 출시됐지만 현실은 마치 기본적인 운전방법을 전혀 몰라 자율 주행차가 나와도 타지 못하는 상황과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 당뇨병은 의료비 부담이 아주 큰 질환임에도 정당한 비용을 인정받지 못한다.


국가 통계에는 요양비가 빠져 1형 당뇨병이 ‘연간 의료비 본인주담금이 100만원 미만 질환’으로 잡히고, 기기 부담 및 교육에 대한 지원에 필수적인 중증 난치성 질환 지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1형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에 대한 3년 연장이 결정됐다. 해당 사업이 널리 시행되지 못했던 이유가 중요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아서가 아닌 정책 진행상 현실적인 이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병원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페이퍼워크가 많고 이를 감당할 인력을 충원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는 구조였다. 전담인력을 갖춘 대형 의료기관만 활용되는 실정이다.


신규 참여를 원하는 병원이 경영진에 인력을 요청해도 지속되는 사업이 아닌 일시적인 시범사업이라는 인식으로 충원이 어려웠다.


진상만 간사는 “연속혈당측정(CGM)이 주는 이득은 기기만 보급하거나 통상적인 외래 진료 수준의 교육만 제공해선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초창기에는 CGM 보급 후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가 없었다. 현재 시범사업 수준의 교육이 있어야만 구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백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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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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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만용 01.19 12:51
    1형당뇨 정말 관리가 중요한질병입니다. 나라에저 좀더 지원을해주시면 관리가 필요한분들에게 큰힘이 될것같습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 삼형제맘 01.19 12:54
    1형당뇨를 가진 아이의 엄마입니다.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요양비 급여 지원을 받는다해도 추가로 들어가는 금액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피부 트러블을 줄이기 위해 값비싼 의료용 테이프를 구입하고 저혈당 대비를 위한 사탕, 음료 비용도 듭니다. 의료비가 적다는 이유로 평생 관리해야하는 1형당뇨가 중증난치질환에서 빠진 건 납득하기 힘듭니다. 꼭 이번에 중증난치질환으로 등록될 수 있기 바랍니다.
  • 김김김 01.19 13:00
    1형당뇨 중증질환등록이 되어야 합니다. 관리와 합병증 예방이 중요한 질환입니다.
  • 건강하자 01.19 13:06
    환자가 부담하고 있는 의료비에 의료기기 구입비를 포함해야 합니다. 요양비 지급 청구서만 들여다 봐도 실제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텐데... 중증난치질환으로 지정되길 바랍니다.
  • 여누맘 01.19 13:30
    1형당뇨는 가볍게 볼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고혈당과 저혈당을 경계하며 계속적인 관리와 합병증의 위험도 막아야하는데 의료사각지대에 놓이지않게 해주세요
  • 오리 01.19 13:31
    중증난치질환으로 분류되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1형 당뇨병은 흔히 알고있는 당뇨병(2형)과는 정말 다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자가면역질환임을 기억해주시고 꼭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려요. ㅠㅠ
  • 건강하게 살고싶다 01.19 13:40
    일반인들 1형 당뇨, 2형 당뇨 구분 안하고 모두 똑같은 당뇨라고 알고있습니다...하지만 1형당뇨는 평생을 시시각각 혈당 변화에 맞춰 고혈당인 경우 인슐린을 맞고 저혈당인 경우 의식소실은 물론 죽음에 이르는...생사를 오가는 병입니다...내가 혹은 가족이 1형당뇨이지 않으면 가볍게 생각하는 현실이 너무 답답합니다...중하고도 무서운병입니다...꼭 알아주시고 지원해주세요 간절합니다...
  • 꼭이요 01.19 13:45
    1형당뇨 중증난치질환으로 꼭 등록 시켜주세요 일상생활내내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환자가 부담해야할 항목과 비용이 큰 부담이 되어 제때 필요한 관리를 못받거나 아예 정보가 없어 관리조차 되지않는 환우들이 많아요 지금은 많은 기기발달로 이를 쉽게 잘 이용하고 치료한다면 건강한 생활을 보낼 수 있습니다
  • 이지영 01.19 14:22
    1형당뇨가 중증난치질환으로 등록되어 더나은 치료를 받을수 있도록 해주세요.  언제 응급상황이 될지 모르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국가에서 지원해주세요.
  • 연이M 01.19 14:29
    1형당뇨는 중증난치질환에 등록되어야합니다ㅡㅡㅡ중증난치질환은 치료법은 있으나 완치가 어렵고 지속적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를 발생시킨다. 또 진단과 치료에 드는 사회경제적 부담이 상당한 수준을 보이는 질환을 의미한다. ㅡㅡㅡ1형당뇨는 이미 중증난치질환의 정의에 충족하고 있는 질환입니다. 1형당뇨인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적절하게 관리하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중증난치질환에 등록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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