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스마트병원 '속도'···대한의사협회 '우려'
산하 전체 병원 격리병동 '온라인 회진' 실시···'원격의료 등 확대 주시'
2022.04.04 05:5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의료원이 산하 모든 병원에서 격리병동 온라인 회진 등 시행 방침을 밝히면서 대한의사협회가 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원격의료’가 점진적인 일상의 전환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내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회진 등 움직임이 원격의료 대대적인 찬성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의료계에서도 원격의료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TF를 꾸리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의 '키(key)'를 의료계가 쥘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의협은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의료원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격리병동 온라인 회진을 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격리병동 진료를 위해 의료진이 개인 방호구를 착용하고 환자를 직접 만났으나, 격리병동 침상마다 태블릿 PC를 설치해 온라인 회진이 가능해졌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입원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원격의료 단초가 되는 것은 아니”라며 “당시 의협에도 충분히 설명했고, 그 뒤로는 별 이야기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협 설명은 다르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9월 7일 “환자와 의료진 비대면 디지털 소통을 위해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화상회진시스템을 도입한다”고 공개했는데, 당시 의협은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우려했다.
 
같은 해 11월 의협은 원격의료TF를 구성하고 여기서 연세의료원의 화상회진시스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이 겹쳐 논의 사안에서 밀렸다. 쉽게 말해 연세의료원의 화상회진시스템에 대해 말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했다는 것이다.
 
의협 원격의료 TF 관계자는 “(화상회진시스템 도입 발표) 당시에 관련 논의키로 했으나, 코로나19와 겹치면서 진전되지 못 한 측면이 있다”며 “조만간 TF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의료계에서는 원격의료 시대의 불가피함을 인정하고, 이슈를 '주도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아울러 원격의료 TF의 논의 방향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화상회진시스템 도입 당시 의협은 병원 내 근거리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추후 원격의료 찬성 근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의사-의사 간 협진이라면 협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점, 원내에서 이뤄진다면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 등을 지적했는데, 이와 비슷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단 연세의료원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격리병동에서 온라인 회진 시행을 공언했는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의협 관계자도 “매우 위험한 급성 감염증 질환으로 격리 등 조치가 동반된 경우가 아닌 이상 병원 내 화상 회진은 위반”이라며 특정 조건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재택치료 대상자는 지난달 말께 '20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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