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대생, 미국의사 환상 No'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2019.05.30 05: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미국에서 의사로 사는 것에 대한 낙관적이지 않은 현실을 꼬집는 견해가 나왔다.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할 경우 환자의 민간보험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치료가 가능한 미국의 건강보험제도 때문에 일종의 치료비 흥정과 관련 서류 작성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
 
고임금을 받는 외과계열은 외국 출신 의사에게는 거의 불가능하기에 높은 임금을 받기도 어렵다는 견해다.
 
업무시간 단축, 성평등 기반 등 미국 진출을 원하는 다수 의사들이 기대하는 요소 또한 충족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은 최근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거꾸로 보는 USMLE 설명회’를 열어 주의사항 등을 소개했다.
 
그는 먼저 “미국에서는 한국에 비해 의사로서의 ‘인도적’인 실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미국의사에게 환자를 돌보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 만큼 중요한 것은 돈을 받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미국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말하는 상당수 내용은 “당신 보험이 이 치료를 커버할 수 있는가?”다.

"진료범위를 비롯해 임금·근무시간·전공 선택 등 제한 적지 않아"
 
미국의 민간보험상품은 개인별, 지역별로 천차만별이고 의사들은 민간보험이 적용되는 범위에서만 치료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의사가 지불방식과 치료비를 자의적으로 정하는 것을 넘어 환자에 대한 진료 거부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처장이 제시한 2011년 11월 21일부터 2018년 2월 21일까지 20329명의 미국 내 의사 대상 통계에 따르면 환자가 가입한 민간보험의 보상범위가 좁을 경우 진료를 거부한다는 응답이 19%에 달했다.
 
65세 이상만 가입 가능한 메디케어 보험과 장애인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메디케이드 보험에 가입한 환자를 새로 받지 않거나 기존 환자들을 보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의사도 20%라는 결과가 나왔다.
 
다음으로 미국 의사생활에서 치명적인 단점은 한국 출신 의대생과 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미국 내에서 연봉이 낮은 비인기과로 한정된다는 사실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시술 및 수술을 행하는 외과계열 의사들을 높게 대우하고 있으며, 술기가 없고 처방권을 주로 행하는 과들은 인기와 임금이 모두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정 처장에 따르면 미국 내 인기과로 성형외과, 정형외과, 순환기내과, 소화기내과, 방사선과, 피부과가 대표적이다. 이들 과에서 일하는 의사 한 명당 연봉은 5억원 내외다.
 
비인기과로는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일반내과, 감염내과, 소아과 등이 있다. 이들의 연봉은 인기 및 임금 상위권에 있는 과들의 연봉의 절반을 밑돌았다.
 
문제는 소위 인기과에 해당하는 곳에서는 미국 의과대학 출신인 동시에 영어가 현지인 정도로 유창하지 않은 이상 외국인을 선발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노동시간에 있어서도 국내와 별반 차이가 없다. 미국 의사의 주당 노동 시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54%는 30~45시간, 15%는 46~55시간이라고 응답했다.
 
노동현장에서의 성평등 역시 국내와 비교했을 때 특별히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미국 내 남성 전문의의 평균 임금은 약 4억원인 반면 여성의 경우 3억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사는 외과계열 인기과보다 소아과, 산부인과 등 비인기과에 다수 포진해있는 상황이다.
 
정형준 처장은 “이외에 인종차별, 언어 및 문화차이 등 고려해야 될 문제들이 많다”며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기존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만 진출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국내 환경이 싫어서 떠난 의사들은 대부분 돌아온다. 국내에 문제가 있다면 도피하기보다는 이를 해결하는 것에 힘을 쏟을 것을 권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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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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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ㅇㅇ 03.09 21:42
    인의협 다운 발상~
  • 1111 03.09 21:42
    가스라이팅 ㅈㄴ하네 ㄱㅅㄲ들
  • ㄹㄹ 01.29 23:58
    그래서 공공의대에 찬성하시고 나팔수가 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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