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로부터 성희롱·성추행 당하는 간호사들
간협 '피해사례 중 절반 넘어-대응방안 등 근무환경 개선 노력'
2018.06.14 04: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최근 환자의 병원 간호사 성추행 사건이 보도되면서 간호사들 근무 환경 및 개선책 등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JTBC는 최근 대학병원 간호사들이 환자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례들을 보도했다. 간호사들이 환자들에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발했지만 병원측이 간호사들을 회유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간호사들의 성폭력, 성희롱 사건은 가해자가 의사 또는 병원 내부 직원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올해 3월에는 서울대병원 소속 교수의 성희롱 발언으로 간호사가 병원을 떠난 사건이 드러나면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에서 환자들의 성폭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론 보도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대학병원 간호사 성추행 사건에 대해 대한간호협회 측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환자들의 성희롱과 성폭력 사건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환자들로부터 당하는 성폭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 대한간호협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사한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7275명 중 18.9%가 "지난 1년간 직장 내 성희롱 혹은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59%는 환자, 22%는 의사, 5.9%는 환자 보호자가 가해자였다"고 밝혔다.


의료계 곳곳에서 간호사들의 미투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간호협회 역시 이전과 달리 환자들의 성희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법적인 제재나 처벌을 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회원들을 위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간협은 복지부에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회원들이 성폭력 관련 민원을 제기할 경우 자체 변호사를 통해 법률적 측면에서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민원 접수를 받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원할 경우 협회 소속 변호사와의 전문적인 상담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협회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여러 방법을 통해 회원들을 적극 도울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협회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간호사회 관계자 역시 "대한간호협회 산하단체라 독립적으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 민원이 제기될 경우 상담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간호사 A씨는 "간호사에 대한 성추행, 성희롱, 성폭력 사건들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보다 훨씬 많고 자주 일어난다"라며 "이런 걱정을 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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