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손상,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 있다"
2022.11.07 11:16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알부민뇨(albuminuria)가 무증상 뇌졸중(silent stroke)과 인지기능 저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부민뇨는 세포 기본 물질을 구성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알부민이 신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는 것으로 신장 기능 이상을 나타낸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신장내과 전문의 디어블라 켈리 교수 연구팀이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 참가자 2천738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과학뉴스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5일 보도했다.


이 중 187명은 만성 신부전(사구체 여과율: 분당 60ml 이하) 환자였고 251명은 알부빈뇨(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30mg/g 이하)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알부민뇨 환자는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또는 치매 위험이 6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CI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알부민뇨 환자는 또 무증상 뇌졸중의 표지(marker)인 뇌 소혈관 질환(ePVS: cerebral small vessel disease) 위험도 5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부위는 특히 수의운동 조절에 관여하는 기저핵(basal ganglia)으로 ePVS 위험이 64% 높았다. 그러나 이러한 연관성은 고혈압 전력과는 무관했다.


알부민뇨가 이처럼 무증상 뇌졸중과 인지장애와 연관이 있는 이유는 신장과 뇌가 혈관 내피세포 기능장애(endothelial dysfunction) 같은 고혈압 이외의 다른 병리생리학적 요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한편, 만성신부전 환자는 ePVS 위험은 없었지만 치매 위험이 5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이 2.39배나 높았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 다음으로 흔한 형태의 치매로 뇌졸중이나 기타 뇌혈관 손상에 의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장학회(ASN: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가 주관하는 '신장 주간'(Kidney Week)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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