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의료기관 공통 고민 적시투약 해결사 'ADCs'
나양숙 병원약사회 표준이사 "수요 증가" 전망···"서울아산병원, 6개월 시범 사용 긍정적"
2022.11.29 05:34 댓글쓰기



“약이 너무 늦다!” 


의료기관 수술실·응급실·병동의 급박한 현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약제부 조무원 또는 간호사가 중앙약국과 수술실 등을 오가며 ‘적시투약’을 위해 뛰어다니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수술실과 중앙약국이 건물 하나를 두고 떨어져 있을 정도로 의료기관은 대형화되고 있지만 약 처방 및 감시하는 약사인력은 부족한 여건에서, 적시투약 효과를 끌어올리는 자동화 장비들에 병원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차장인 나양숙 한국병원약사회 표준화이사[사진]는 의료기관 ‘약품 자동 불출 캐비닛(ADCs)’을 포함한 자동화 장비 도입 현황과 효율 개선 등을 최초로 연구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병원 등 의료기관 업무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이드를 주고자 한다”고 연구 취지를 밝히면서 “특히 모든 의료기관 공통 고민인 적시투약을 위해 ADCs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DCs는 환자 처방 정보와 연동해서 처방약을 자동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이다. 중앙약국에서 메인 장비를 제어하고 사용 부서가 캐비닛의 약을 바로 꺼내 쓰는 구조로, 투약이 시급한 상황에서 용이하다.  


나 이사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6개월의 시범 사용(파일럿)을 거쳐 현재 응급실에 ADCs가 설치돼 있다. 


그는 “우리병원의 경우 응급실은 서관에 있고, 약국은 동관에 있어 조무원들이 뛰어다녀도 ‘약이 늦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설치 후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약품 캐비닛 ADCs, 응급실에 설치 늘었으며 중환자실 효율 대폭 개선 


나 이사가 지난해 9월부터 금년 9월까지 한국병원약사회 회원 병원 834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ADCs는 총 38곳이 보유했으며 주로 응급실에 설치해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병원 35곳 중 응급실(35), 외래주사실·마취과 등 기타(10), 수술실(9), 병동(9), 중환자실(8) 순이었다.


부서별 장비 이용률은 수술실, 응급실, 외래주사실·마취과 등 기타, 중환자실, 병동 순으로 높았다.  


ADCs로 인한 업무 효율은 중환자실에서 특히 개선됐다.


사람이 약을 나를 경우 일평균 8.1시간이 걸렸지만 ADCs를 설치하자 일평균 1.8시간으로 대폭 줄었다. 이는 캐비닛에 채울 약을 준비하고 약을 채우는 시간만 들어간 것이다. 


이어 수술실에서는 일평균 10.2시간에서 3.1시간으로, 응급실은 일평균 7.4시간에서 2.1시간으로, 병동에서는 9.7시간에서 5.2시간으로 개선됐다. 


약사 부족한 종합병원 등 효과···환자안전 업무 투자 가능  


나양숙 이사는 대형병원보다 500~700병상급 병원에서 ADCs가 많이 설치돼있었던 점에 주목했다. 


그는 “대형병원보다 중소병원이 약사를 구하기 어려운 데다, 야간 등 약사 인력이 없는 시간에 투약이 지연되는 일을 줄일 수 있다”며 “단순히 약사가 편해지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어 “조제업무 범위에서도 문제될 것이 없고, 간호사와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의사들 입장에서 직접적 연관은 없을 수 있어도 투약 대기 시간 단축은 병원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원하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이렇게 절약된 약사들 시간은 약물 처방 검토 및 모니터링, 다학제진료팀 활동 등 환자 안전을 위해 더 쓰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ADCs의 표준화된 사용지침이 없는 탓에, 급박한 상황에서는 약사의 처방 검토 등 절차를 건너 뛰고 약을 꺼내 쓰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나 이사는 “일례로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 특정 약이 기존 용량으로 처방되면, 중앙제어시스템에 경고가 뜬다”며 “약사들의 추가 확인을 거쳐 캐비닛 문이 열리는 절차가 있지만 엄격히 지키느냐 아니냐는 의료기관의 선택에 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 이사는 이번 가이드를 시작으로 실태조사를 정례화해서 의료기관들의 자동화 장비 사용 추이를 파악하고, 정확하게 자동화 장비를 사용하는 지침을 만들 계획이다.  

 

나 이사는 “의료기관들이 계속 업무의 중앙집중 방식을 고집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중요한 업무를 건너뛰고 그저 인력으로만 때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병원 약제업무 표준화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01개 병원 중 전자동 정제분류포장기(ATC)는 100%가 갖추고 있었으며, 산제자동분포기를 갖춘 곳은 74.3% 등으로 조사됐다. 조제로봇과 주사약 자동 조제시스템(ADS) 도입 병원은 각각 8.9%, 5.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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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 12.23 09:59
    간호사님 모두 수고가 많습니다. 간호사은 할 일이 상당히 많죠, 남녀 신체적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죠 내는 현시대에서 남녀 사랑연애 재혼으로 뇌세포를 살리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재혼 할 간호사은 내게 편지 주셔요

    yodoh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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