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지난 후 도드라진 피부 하얀 반점 '백반증'
최영준 교수(강북삼성병원 피부과)
2022.10.10 06:17 댓글쓰기

피부는 신체의 모든 기관과 조직을 감싸고 있는 보호막이다. 차가운 바람, 강한 햇빛, 건조한 공기, 습한 날씨 등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며 신체를 지키는 것이 피부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이 지나가고 난 후 피부가 그을리면서 도드라지는 피부 질환이 있습니다. 피부 곳곳에 움튼 하얀 반점 ‘백반증’이다.


백반증은 무증상의 경계가 명확한 저색소 병변들이 작은 크기로 시작하지만 점차 원형이나 불규칙한 모양으로 커지고, 신체 곳곳에 퍼지기도 한다.


백반증은 우리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는데, 특히 두피 모발이나 눈썹, 성기 부위에 백모증으로 처음 발견되기도 한다. 얼굴을 비롯해 목‧손처럼 외부로 보이는 곳에 발생하면 사회생활과 일상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백반증이 왜 발생하는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최영준 교수 자문으로 백반증 특징과 증상, 치료‧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작게 시작해 점차 커지며 번지는 질환 


백반증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흰색 반점이 피부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후천적 탈색소 질환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신체 어디에든 생길 수 있다.


백반증이 많이 관찰되는 부위는 △얼굴의 입‧눈 주변 △두피 모발 및 눈썹 부위 △목 △겨드랑이 △손‧발‧무릎‧팔꿈치 등 튀어나온 부위 △음부 주변 등이다.


백반증은 작은 한두 개 반점으로 시작하지만 크기가 점차 커지고, 신체 곳곳으로 번질 수도 있다.


아직 백반증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멜라닌세포의 변성과 파괴를 유발하는세포 산화 스트레스, 신경변화 등 다양한 인자들이 연관돼 나타난다. 현재까지는 △스트레스 △자외선에 의한 화상 △유전 등의 영항을 받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 백반증 환자의 20~30%에서 유전적 요인이 의심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에 문제 생겨서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때문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거나 생성이 부족해지는 것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 환자 가장 많은데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  


백반증 인구는 적지 않다. 국내 인구 100명 당 약 1~2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피부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6만 명의 환자가 백반증으로 진료 받는다. 


2021년 기준 백반증 환자 성별 비율은 여성이 약 56%로 남성 보다 높다. 연령별 환자는 소아청소년기부터 30대까지 10% 전후로 비슷한 비율을 보이다가 40대부터 늘기 시작한다.


특히 50‧6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38%를 차지, 환자 10명 중 4명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처럼 중‧장년층에서 백반증이 생기면 그 원인은 심한 스트레스에 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 백반증 환자들에게는 △1형 당뇨병 △자가면역 갑상선질환 △빈혈 △루푸스 △원형 탈모증 등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돼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초진 시 다양한 종류의 혈액검사가 추천된다. 


환자 상태 따라 적용하는 치료 방법 상이 


피부 탈색소 질환인 백반증은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미용적인 문제가 발생해서 심리적‧정신적으로 힘들고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백반증은 크기가 커지거나 신체 다른 곳으로 번지기 전에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백반증의 치료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이미 생긴 반점에 색소 침착을 유도하고, 더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 같은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환자 상태에 따라 △레이저 △광선 △약물 △색소 주입 △피부 이식 등을 적용합니다. 


우선 레이저 치료에는 백반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엑시머 레이저 등을 이용한다. 치료가 필요한 백반증 부위에만 레이저를 전달해서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색소 침착을 유도한다. 마취 없이 진행할 수 있고, 시술도 간단하다.


광선 치료에서는 광독성 약물을 복용하거나 국소 도포한 후 자외선 B를 조사한다. 약을 바른 후 30분 또는 복용한 후 2시간 이후 자외선을 조사한다.


약물 요법은 백반증 병변이 적으면 적용하며, 바르는 스테로이드 등을 이용한다. 백반증 초기이거나 갑자기 번질 때 복용하는 스테로이드제‧항산화제‧비타민제도 적용한다. 


표피 이식술 같은 수술은 약물‧광선 치료 등 비수술 치료에 효과가 없을 때 시행한다. 정상 부위 피부나 피부로부터 세포를 분리‧배양해서 이식하는데, 백반증의 진행이 멈춘 환자에게 시행한다.


백반증 개선 도움 되는 생활수칙


백반증은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치료 받은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때문에 평소 생활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피부에 백반증이 있으면 3가지 ‘줄이기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은데 △자외선 노출 줄이기 △스트레스 줄이기 △피부 상처‧자극 줄이기다. 


백반증이 있는 부위는 멜라닌 색소가 없어서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일광화상을 입고, 흰 부분이 더욱 또렷해진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서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면역체계에 문제를 일으켜서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기 때문에 평소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상처를 입거나 심한 자극을 받으면 기존 백반증이 악화하거나 새로 생길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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