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아지는 뇌동맥류, 파열前 발견·관리 중요"
고준석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2022.08.28 17:24 댓글쓰기

최근 뇌출혈로 인한 유명인의 잇따른 사망으로 뇌혈관 질환에 대한 국민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파열 시 초기 사망위험이 30%에 달한다. 더욱이 생존한다고 해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그 위험성을 더욱 강조할 수 밖에 없다.


뇌동맥류는 뇌 속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을 일으키게 되는데, 생명을 위협하고 생존하더라도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져 있진 않지만 선천적인 혈관벽 질환, 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대사 질환 및 생활습관(특히 고혈압과 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뇌동맥류는 파열하면 사망률이 50%를 넘는 위험한 질환이다. 따라서 파열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 및 치료가 필수다. 특히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등 혈압과 연관된 질환, 뇌동맥류 가족력 등이 있다면 정기검진을 하는 게 좋다. 


검사는 주로 뇌혈관 CT(CTA), 뇌혈관 MRI(MRA) 검사, 뇌혈관 조영술 등으로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 발견해 치료를 시행하면 95%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동맥류 모양과 위치, 크기와 환자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파열되지 않은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크기가 3mm 이하면서 나이가 많은 경우 경과 관찰을 통해 보존적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또는 크기가 작더라도 모양이 울퉁불퉁해서 파열 위험이 크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클립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로 이뤄진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24시간 내 빈번하게 재파열되고 사망률 70%"


일단 파열이 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24시간 이내 빈번하게 재파열이 발생하고, 재파열되면 사망률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둔기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 구토 등이 있을 수 있고 심한 경우 마비, 의식소실, 호흡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드물게 감기 증상처럼 가벼운 두통이 수일간 지속될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파열됐을 때에도 경부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을 시행하게 된다. 특히 경부결찰술은 코일 색전술이 불가하거나 완전한 치료가 여의치 않은 경우 뇌동맥류 파열 후 뇌출혈이 심하게 동반돼 뇌 혈종 제거술이 필요할 때 시행한다. 


일단 출혈 이후에는 수술 후에도 재출혈, 혈관 연축이나 수두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경과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무서운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 최선의 방법은 파열되기 전 미리 발견, 관리하는 것이다.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 요인으로 거론되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되도록 금주, 금연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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