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소송 악재 이오플로우, 외부 자금 \'수혈\'
최종수정 2025.12.10 17:07 기사입력 2025.12.10 17:07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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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구교윤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특허소송에 휘말린 이오플로우가 7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급한 자금 수혈에 나섰다.


대규모 손해배상 리스크와 해외 영업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어러블 약물 전달 의료기기 기업 이오플로우는 9일 보통주 600만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 42억원과 채무상환자금 30억원 등 총 72억원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200원이며 제3자배정 대상자는 Citadel Multi-Asset Master Fund Ltd.다. 납입일은 2025년 12월 17일, 신주권 교부 및 상장 예정일은 2026년 1월 2일이다.


2011년 설립된 이오플로우는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펌프 ‘이오패치’를 개발한 의료기기 업체다.


하지만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경쟁사 인슐릿(Insulet)과 특허 및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동시에 겪으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


이미 미국 소송에서는 1심 배심원 평결에서 패소하며 약 4억5000만달러, 한화 약 6000억원대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됐다. 회사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으나 항소심 결과와 최종 배상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유럽에서도 상황은 악화됐다. 특허 침해 판결에 따라 이오패치 제조·판매·수입·광고가 유럽 17개국에서 금지되면서 이오플로우 유럽 시장 매출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오플로우를 둘러싼 리스크는 소송에 그치지 않는다. 김재진 대표는 미국 소송에서 손해배상 평결이 선고됐다는 미공개 중요정보를 사전에 인지한 뒤 정보가 공개되기 전 회사 주식을 매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미리 처분해 약 1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이오플로우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4000원대에서 11000원대까지 급등했지만 평결 소식 이후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다 현재는 거래가 정지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놓고 대규모 소송 리스크와 누적 적자로 인한 재무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오플로우는 최근 수년간 대규모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자본잠식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항소심 결과에 따라 이오플로우 존속 가능성과 향후 사업 전략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송 결과가 불리하게 확정될 경우 추가 자금 조달 부담과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뒤따른다.

구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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