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요통 환자에게 약침치료가 물리치료 대비 치료 효과 및 비용 효용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IF 3.0)’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만성 요통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이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면서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대표적 근골격계 질환이다.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한의치료 가운데 만성요통 대표 치료법으로 꼽히는 약침 치료 효과와 비용 효용성을 물리치료와 비교 연구했다.
연구는 6개월 이상 허리 통증을 앓고 있으며, 통증 정도가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기준 5점 이상인 중증 만성요통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뉘어 5주간 주 2회씩 총 10회 치료를 받았다. 물리치료군은 심부열치료, 저주파 전기자극 치료(TENS) 등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물리치료가 진행됐다.
연구팀은 각 치료의 효용성을 분석하기 위해 질보정수명(QALY, Quality-Adjusted Life Year)을 활용했다.
QALY는 완전히 건강한 상태의 1년을 1점으로 계산하는 평가로 산출에는 EQ-5D-5L이 사용됐다. EQ-5D-5L은 일상활동, 통증 등 5가지 핵심 건강 영역을 통해 삶의 질(質) 변화를 평가하는 척도다.분석 결과, 약침치료군의 치료 후 QALY는 0.372, 물리치료군은 0.358로 약침치료군이 평균적으로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 QALY를 만들기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비용인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도 확인했다.
약침치료는 물리치료보다 약 27만원(238달러)의 의료비가 더 들었음에도 삶의 질은 더 크게 개선됐으며, 약침치료군의 ICER는 약 1897만원(1만6575달러)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기준 1 QALY 당 국민 평균 지불의사한도(WTP, 약 3050만원(2만6647달러))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진료비뿐 아니라 교통비, 시간, 생산성 손실 비용 등을 포함 사회적 관점에선 약침치료가 물리치료보다 약 318만원(2781달러) 더 적게 들면서도 QALY는 높게 나타났다.
이예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요통에 대한 약침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의료비와 생산성 손실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있어 근거 자료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슬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