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스승답지 못한 시대구나
후의들과 학생들이 뭘 배우겠는가
의대생 복귀 선언 이후 수련현장에도 전공의 복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는 제자와의 재회에 대한 기대감보다 우려감이 큰 모습. 의정갈등 사태를 겪으면서 상호 신뢰가 무너진 탓에 예전과 같은 관계 형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특히 그동안 전공의 빈자리를 지켜 온 진료지원간호사(PA)와의 역할 충돌이 가장 큰 걱정이라는 전언. 이제 PA들과 제법 호흡이 맞춰져가고 있고, 숙련도나 업무 수행력에서도 전공의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게 낫다는 교수들도 적잖은 상황.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교수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공의 복귀를 기다렸지만 지금은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시스템이 안정화됐다. 더욱이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이 돼 준 PA들을 감안하면 전공의 복귀가 마냥 반갑지는 않다”고 속내를 피력.
무엇보다 전공의들이 복귀하더라도 근로자가 아닌 피교육자 권리 행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교수들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 또 다른 대학병원 교수는 “피교육자 지위를 존중하지 않으면 불편한 상황들이 전개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이라고 답답함을 피력.
박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