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전 세계 의료기관 중 최초로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주관하는 모든 디지털 성숙도 모델 인증을 석권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초격차’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는 단순한 전산화 단계를 넘어 병원과 환자, 병원과 협력병원 간의 데이터 장벽을 허물고 진정한 의미의 ‘초연결 진료 시스템’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HIMSS ‘의료 서비스 연속성 성숙도 모델(CCMM, Continuity of Care Maturity Model)’ 6단계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이번 인증으로 삼성서울병원은 ▲인프라(INFRAM) ▲전자의무기록(EMRAM) ▲디지털영상(DIAM) ▲데이터분석(AMAM)에 이어 ▲진료연속성(CCMM)까지 HIMSS 7개 전 분야 인증을 보유한 세계 유일 의료기관이 됐다.
‘단절 없는 의료’ 구현…병원 디지털 생태계 완성
이번에 획득한 CCMM은 환자 진료 정보가 의료기관 간에 얼마나 유기적이고 안전하게 흐르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환자 치료 연속성을 보장하는 ‘디지털 전용 고속도로’ 구축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로 본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심사에서 자체 플랫폼인 ‘파트너즈 포털(Samsung Partners Portal)’과 진료정보교류시스템(HIE), 심사평가원 중계시스템(HIRA) 등을 활용해 1·2차 의료기관과 구축한 양방향 의료전달체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심사가 단독 평가가 아닌 협력기관과의 연계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심사에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삼성서울유외과 ▲참든든내과 ▲서울삼성내과 등 지역 협력 병·의원이 심사에 함께 참여해 실제 환자의 의뢰 및 회송 과정에서 정보가 끊김 없이 공유되고 추적 관리되는 현장이 확인됐다.이는 삼성서울병원의 디지털 혁신이 상급종합병원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지역 의료기관과의 상생 및 진료 연속성 확보라는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웨어러블 데이터, EMR 실시간 연동…‘환자 중심’
병원 밖 환자의 일상 데이터까지 진료 영역으로 끌어들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포괄적 환자보고시스템(PRISM)’을 통해 환자가 착용한 연속혈당측정기나 스마트워치의 심박·수면 데이터가 스마트폰을 거쳐 병원 EMR(전자의무기록)로 직접 연동되는 기술을 구현했다.
의료진이 환자 내원 전후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 진료의 질을 높이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HIMSS 측은 이러한 시스템이 기술적 진보를 넘어 환자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운영의 모범 사례(Best Practice)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은 “CCMM 6단계 인증은 단순한 기술력 검증을 넘어 환자가 끊김 없는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국가 및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환자 경험을 혁신하고 의료 연속성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