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의료 연구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존 연구 윤리 심사 체계만으로는 AI가 초래하는 새로운 위험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진단이 나왔다.
AI 특성상 투명성과 편향, 개인정보 보호, 책임소재 등 기존 의학 연구와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연구 설계부터 실제 적용까지 전 과정에 걸친 윤리적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WHO는 21일 ‘Artificial Intelligence-related health research: ethics review and oversight’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공개, 의료AI 연구에 대한 윤리적 감독 강화를 주문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7월 발간된 것으로 WHO 연구 윤리, 과학, 디지털 헬스 및 AI 분야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WHO는 AI 관련 보건 연구를 보건의료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연구, AI 도구·기술을 활용해 수행하는 연구, AI 도구와 기술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그러면서 AI가 연구 수행과 의료 기술 개발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기존 연구 윤리 감독 체계가 이에 따른 새로운 위험에 항상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위험으로는 투명성과 편향, 공정성, 책임성, 개인정보 보호 및 빠른 기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피해 등을 제시했다.
이에 WHO는 연구 설계와 윤리 심사부터 논문 출판, 규제 및 실제 적용까지 연구 전 과정에 걸친 윤리적 감독 강화할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연구윤리위원회가 AI 연구를 효과적으로 심사할 수 있도록 관련 전문성과 교육, 자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책임 있는 의료AI 연구를 위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 있어 윤리위원회뿐 아니라 연구자와 연구비 지원기관, 학술지, 규제기관 등의 역할도 강조했다.
멕 도허티(Meg Doherty) WHO 과학보건국장은 “AI는 보건 연구를 가속하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도 “혁신은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 형평성을 보호하는 강력한 윤리적 안전장치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