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400억 투자…내년 중국 종합병원 오픈
최종수정 2025.12.16 19:24 기사입력 2025.12.16 19:24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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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구교윤기자]



SK하이닉스가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 런지병원과 협력해 조성한 우시 분원 전경.

[단독] SK하이닉스가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 약 3억 달러(약 3400억 원)를 투자해 건립한 종합병원이 사업 추진 7년 만에 개원한다.


국내 대기업이 참여한 중국 내 대형 외자병원이 본격적인 개원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16일 데일리메디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가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런지병원(仁济医院)과 협력해 조성한 ‘애사카이 우시병원(爱思开无锡医院)’이 2026년 내 개원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병원 측은 최근 개원을 염두에 둔 인력 채용과 운영 체계 구축에 나섰다.


우시병원 관계자는 “내년 중 정식 개원을 목표로 전반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채용 절차는 면접 이후 전담 인력이 지원자와 개별적으로 소통하며 근무 시기와 조건 등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지 면적 15만6000㎡, 1500병상 규모…740병상 우선 운영


우시병원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SK그룹이 투자 주체로 참여하고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런지병원이 의료 운영 전반을 맡는 구조의 상급종합병원이다. 국유기업 국련인수보험(国联人寿)도 사업에 참여해 공동 출자 구조를 이루고 있다.


병원은 우시시 신우구 타이후 과학기술산업원에 부지 면적 약 15만6000㎡ 규모로 조성됐다. 개원 초기에는 740병상을 운영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1500병상 이상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도 상당하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우시병원 건립 프로젝트는 총 38억 위안(약 8000억 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약 21억 위안(약 34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 핵심 파트너인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런지병원은 1844년 설립된 중국 대표적인 상급종합병원이다.


상하이 개항 이후 최초 서양식 병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동·서·남·북 4개 병원을 운영 중이다.

 


특히 허가 병상 수는 2750병상, 실제 운영 병상은 3000병상 이상이며 2019년 전국 병원 종합 순위에서는 15위를 기록했다.


런지병원 임상 전문성과 SK그룹 글로벌 경영·서비스 경험 결합


우시병원 건립은 2018년 SK하이닉스와 중국 우시 고신구가 병원 설립을 골자로 한 협력을 추진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병원 건립과 운영 방식, 투자 구조 등이 구체화됐고 2020년 장쑤성 위생건강위원회 승인으로 사업이 공식화됐다.

현재 우시병원은 ‘Perfecting Quality in Care’를 운영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다.


런지병원 임상 전문성과 SK그룹 글로벌 경영·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우시 지역 내 고급 의료 수요를 흡수하는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상하이 자오퉁 대학 의과대학 부속 런지병원 전경

개원 앞두고 의료진·행정 인력 대거 채용…보수도 국민 평균 웃돌아


우시병원 운영은 런지병원 임상 역량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소화기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종양과, 위장관외과, 간담췌외과, 방사선종양과 등 내과·외과계 주요 진료과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개원을 앞두고 의료진과 행정 인력을 대상으로 한 채용도 진행 중이다.


종양센터, 비뇨기센터, 류마티스면역센터 등 주요 진료과 의료진과 함께 행정, 학술·교육, 질 관리 등 운영 조직 인력도 모집 대상에 포함됐다.


채용 인력에 대한 보수 수준도 공개됐다. 공고에 따르면 의사 초임 연봉은 25만 위안으로 한화로는 약 4800만원 수준이다. 중국 도시 근로자 평균 연봉이 약 12만 위안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의료기술직의 경우 신입 초봉은 13만 위안(약 2500만원), 간호직은 11만 위안(약 2100만원)으로 모두 중국 도시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내 의료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중국에 설립한 종합병원이 실제 개원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며 “향후 병원 운영 성과에 따라 국내 기업의 해외 의료 투자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구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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