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생체 간이식 생존율 \'탁월\'…美보다 월등히 높아
최종수정 2025.12.16 15:28 기사입력 2025.12.16 15:2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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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조재민기자]



유영경, 김지영 교수.
국내 의료진이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국가 코호트 빅데이터를 활용해 간이식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생체 간이식 생존율이 미국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김지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최근 개최된 ‘아시아 이식학회(ATW 2025)’와 ‘2025년도 대한외과학회(ACKSS 2025)’에서 이 같은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각각 ‘최우수 구연상’과 ‘우수연구자상(Best Investigator Award)’을 잇따라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한국의 간이식 성적 비교 분석: UNOS 및 KOTRY 레지스트리 연구’로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유영경 교수(공저자)가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미국 장기이식 데이터 등록시스템인 UNOS(United Network of Organ Sharing)와 국내 데이터인 KOTRY(Korean Organ Transplantation Registry)를 기반으로 2014년 4월부터 2021년 12월까지의 자료를 분석했다. 대상 환자는 한국 5467명, 미국 5만925명이다.


그 결과, 한국은 전체 간이식 중 생체 간이식(LDLT) 비율이 80.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이식 성적이다.

한국 생체 간이식 환자 이식 후 1년 사망률은 4.8%, 5년 사망률은 11.3%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5년 사망률 15.4%와 비교했을 때 유의미하게 낮은 수치로, 국내 간이식 수술 술기와 수술 전후 관리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한 것이다.


반면 뇌사자 간이식(DDLT) 분야에서는 과제도 확인됐다. 한국 뇌사자 간이식 1년 사망률은 16.3%로 미국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저조한 장기 기증 활성화율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증가 ▲높은 응급도(MELD 점수) 위주의 수혜자 선정 방식 등 구조적인 한계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구학적 특성이 다른 양국의 대규모 데이터를 직접 비교해 한국 간이식 현주소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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