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제약이 고혈압치료제 \'이달비정(성분명 아질사르탄 메독소밀)\' 공동판매 파트너를 변경할 것으로 알려져 그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셀트리온제약은 동아에스티와 손잡은 지 8년여 만에 계약을 종료하고 대원제약과 새로운 공동판매 방안을 마련한다.
15일 데일리메디 취재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이달비정의 기존 공동판매사였던 동아에스티와의 계약을 끝내고 대원제약과 새로운 공동판매를 추진 중이며, 내년 1월 협약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변화는 ARB(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 계열 오리지널 고혈압 치료제 유통·영업 전략 재편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비는 일본 다케다제약이 개발한 ARB 계열 의약품으로 셀트리온이 지난 2020년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의약품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판권을 확보했다.
기존 ARB 대비 강력하고 지속적인 혈압 강하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국내에서 다수 ARB 제네릭이 난립한 상황에서도 이달비는 \'차별화된 오리지널 옵션\'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아질사르탄은 ▲24시간 혈압 조절력 ▲야간 혈압 강하 효과 ▲당뇨·신장질환 동반 고혈압 환자에서의 안정성 등을 이유로 상급종합병원과 개원가에서 모두 처방 경험이 축적된 성분이다.
실제로 ARB 계열은 고혈압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약물군 중 하나로 시장 규모가 크고 처방 관성이 강한 영역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이 같은 오리지널 ARB 시장성을 고려해 작년 5월 이달비정 20mg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동아에스티와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와 셀트리온제약은 2017년 이달비정 40mg과 이달비정 80mg, 2018년 이달비클로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이달비\' 공동판매 8년 만에 파트너 변경…영업 전략 재조정 해석
그러나 셀트리온제약이 지난 2017년부터 8년간 이어져 온 공동판매사를 변경하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비와 관련해서▲유통·영업 효율성 재검토 ▲병·의원 네트워크 특성에 맞춘 영업 조직 재배치 필요성 ▲셀트리온제약의 자사 포트폴리오 내 전략적 우선순위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비는 지난해 처방액이 유비스트 기준 106억 원에 그치면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대원제약은 개원가 중심 순환기·만성질환 영업력을 강점으로 갖춰 이달비의 처방 확대 국면에서 보다 공격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원제약은 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영역에서 다수의 제품을 운영하며 의원급 접점이 넓은 제약사로 평가받는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계약 관련 사항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