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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사들 창의적 아이디어→코로나19 '차단'
드라이브 스루 검사부터 자가진료·문진 앱 개발, 새 방역시스템 정착 '기여'
[ 2020년 03월 16일 04시 58분 ]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우리나라 의료진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고안하고 자가진료 및 문진을 돕는 앱을 개발하는 등 병원 밖에서도 크게 기여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차에 탄 채로 패스트푸드 등을 주문하는 데 주로 사용됐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선별진료소에 접목시킨 것은 우리나라가 전세계 최초로 국내 의사가 처음 이 제안을 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제안한 의사는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 주치의인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다.

해당 검사법을 통해 의심 환자는 차를 타고 선별진료에 도착한 후 진료, 수납, 검체 채취까지 전 과정을 차 안에서 마칠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이용하면 피검사자가 차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어 체온 측정 등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의 감염 위험성이 낮다. 또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대기하지 않아 교차 감염의 가능성도 줄였다.

최대 1시간 이상 걸리던 1인당 검체 채취 시간을 10분가량으로 단축해 검사 시간도 6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일반 선별진료소에서는 환자를 검사할 때마다 장비를 소독하고 의료진이 방호복을 갈아입어야 했지만,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서는 차량 내외부를 소독하고 차량이 떠나면 주변을 소독하면 된다.

현재 이 방식은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며 최근 유럽국가의 입국을 차단한 미국에서도 실시될 정도로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허준녕 군의관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환자의 중증도 분류 기준을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을 개발했다.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세분된 대응지침을 의사가 직접 찾아보는 시간과 실수할 가능성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준녕 군의관은 지난 3월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대응지침 7판을 접한 후 앱을 만들었다.

그는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병원에서 위험한 환자들을 선별할 수 있도록 20가지가 넘는 항목을 적어놓은 지침이었는데, 한눈에도 이해가 잘 안 되고 현장에 있는 의사가 이걸 모두 외워서 분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침을 굳이 외우거나 진료할 때 일일이 참고하지 않아도 앱을 이용해 의사가 환자를 쉽게 분류하는 게 목적이었다.

우선 환자가 임산부·​투석환자·​이식환자인지 혹은 고위험군인지를 체크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안내해야 한다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끔 했다.

만약 환자가 특수 환자나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제시한 분류법을 이용해 확진자를 가려내도록 했다.

허 군의관에 따르면 해당 앱은 확진자가 많아질수록 중증도 환자를 구분하는 의사의 임상적인 판단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더욱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다.

그는 “환자가 많아질수록 중증도 기준이 더 엄격하게 정해질 것이다. 앞으로 중증도를 분류하는 일이 훨씬 중요해지리라 생각한다. 지침이 바뀌면 그것에 맞게 앱을 업데이트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사·약사·의대생 의기투합, 환자 대상 문진 앱 개발


환자들로 하여금 사전에 문진을 하도록 도와 선별진료소 업무를 줄이는 ‘이지닥’이라는 앱도 IT 인력이 아닌 의료진을 주축으로 직접 개발됐다.

해당 앱은 실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사용하는 문진표에 기초해 환자들이 사전에 문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진료시간을 단축하고 감염 위험을 줄이고자 대구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중인 현직 의사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현직 약사 등 5명이 개발에 참여했다.

앱에서 '사전 문진표 작성하기'를 누르면 해외 방문 여부와 방문 지역, 여러 호흡기 증상 중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주변 선별진료소 위치를 안내하는 서비스도 포함됐다.

일반 문진의 경우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로 번역도 가능해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환자도 수월하게 진료를 볼 수 있게 돕는다.

개발을 주도한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2학년 유지상씨는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정보를 문진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근무 중인 서영석 공중보건의는 "대구를 포함한 일부 지역의 경우 보건소에 코로나19 관련 문의가 폭주하면서 통화 대기시간이 매우 길다"며 "시민들이 선별진료소 정보를 얻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해 위치 안내 서비스를 넣었다"고 말했다.
sag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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