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승부수 띄운 아보다트 '1위 프로페시아 추격'
약값 또 인하 1정당 709원 책정, 특허만료 따른 '점유율 하락' 극복 과제
2017.01.10 07:00 댓글쓰기

탈모 치료제 만년 2위 제품 아보다트가 추가 가격인하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 접근성을 높여 제네릭 제품의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1위 프로페시아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GSK는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 0.5mg)의 보험상한가가 현재 가격인 1정 당 927원에서 23% 추가 인하됐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아보다트 가격은 특허만료 이전의 절반 수준인 709원으로 낮아졌다. 실제 처방비, 조제비를 합쳐도 한달 2만5000원 수준으로 약을 처방 받을 수 있게 됐다.


아보다트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인 3개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가인하 전보다 최소 5만5000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만큼 경제적 부담에 복용을 망설이는 환자가 많다. 이번 가격인하는 절반에 가까운 탈모환자들이 치료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됐다.


지난 2015년 서울대병원이 조사한 설문에서 남성형·여성형 탈모 환자 204명 중 95명(46.6%)은 치료에 대해 약간의 경제적 부담을, 5명 중 1명 꼴인 38명(18.6%)은 상당한 부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화장품, 탈모 관리 제품까지 포함해 총 4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중 의약품 탈모 치료제 시장은 최근 5년 간 두 배 이상 커진 8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MSD의 ‘프로페시아’(성분 피나스테리드)는 지난 16년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이미 90여 종의 제네릭이 판매 중이지만 프로페시아는 연간 3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시장 전체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등 절대강자 위치를 점하고 있다.


100억원대 아보다트가 2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장은 제네릭 제품들이 나눠가진 상황이다.


제네릭 1위 제품은 JW중외신약의 ‘모나드’로 지난해 70억원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한미약품 ‘피나테드’와 대웅제약 ‘베아리모’가 각각 40억원, 2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뒤를 이었다.


특히 아보다트의 경우 지난해 1월 특허가 풀리면서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현재 제약사 60여곳에서 120개 이상의 제네릭을 출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GSK 관계자는 “약가 인하는 더 많은 남성들에게 탈모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환자들이 가격 부담없이 오리지널 치료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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