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중국·필리핀·몽골 등 공략 '한국형 원격의료'
ICT 기술로 의료접근성 해결…해외환자 유치 통로 역할
2016.09.19 06:35 댓글쓰기

국내 병원들이 페루, 중국, 필리핀, 몽골 등으로 한국형 원격의료 시스템을 수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들은 페루, 중국, 필리핀에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오는 11월부터 임산부 대상 원격 협진 사업을 시작한다. 이는 지난해 4월 페루 국립병원인 까예따노 에레디아 병원과 체결한 원격의료 및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길병원은 페루 국립병원인 까예따노 에레디아 병원을 중심으로 외곽 지역에 위치한 모자보건센터 3곳을 원격 협진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전문의가 부족해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게 목적이다.


본격적인 서비스 시행에 앞서 협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12일 유신씨앤씨와 함께 개발한 원격의료시스템을 선적했다. 9월 말 시스템이 페루에 도착하면 설치 작업과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근 병원장은 “중남미는 인구 대비 국토면적이 넓고 고산지역과 아마존 지역 등 오지가 많아 원격의료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와 함께 전 세계 시장 규모의 증가에 대응하는 것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약 1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 세계 원격의료시장(172조원)의 약 7프로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과 필리핀에도 국내 원격의료시스템이 이식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중국 루이진 병원 등과 당뇨관리용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원격으로 당뇨환자를 진료한다.


연세의료원은 필리핀대학 원격의료센터를 중심으로 1차 보건기관을 연결하는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는 10월부터 섬 지역 환자들이 원격의료센터에서 진료를 받는다.


국내 환자 송출 6위국인 몽골에도 국내 병원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몽골 제1중앙병원에 원격화상시스템을 구축한다. 국내 의료진에게 조혈모세포이식 등 의료기술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화여자대학교목동병원은 국립모자병원과 지역 병원을 잇는 원격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진을 교육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원격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은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간 몽골환자의 사후 관리를 위해 몽골 제2국립병원과 협약을 맺었다. 지난달부터 원격의료시스템을 통해 활력징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현지 병원 검사 결과와 진료 기록을 검토해 필요한 처방을 현지 의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원격의료 해외 진출은 의료법에 가로막혀 국내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ICT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외국인 환자 유치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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