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만성질환과 연계된 흡연, 음주, 비만 등 건강지표는 큰 폭의 개선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심폐소생술 교육경험률 등은 긍정적인 지표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와 17개 광역자치단체는 29일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지표’ 요약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근거해 기초자치단체장이 주민건강실태 파악을 위해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법정조사로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지난 11년간 진행된 조사에서 암, 심뇌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주요 만성질환 발생과 관련된 흡연 외 음주, 비만, 걷기 등 지역주민 건강생활 지표들 대부분은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큰 폭의 개선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와 당뇨병 유병률이 지난 10년간 각각 30%, 10% 수준을 기준으로 본인 혈압과 혈당 수치를 인지하는 수준, 진단 경험은 큰 변동없이 증감을 반복했다.
고혈압, 당뇨병 진단 경험자 치료율은 약 90% 내외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만성질환 진단 경험자의 ‘건강생활실천율’은 전체 성인(30% 내외)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었다.
뇌졸중(중풍) 및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2018년은 각각 53.0%, 48.7%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연, 절주, 걷기 3가지를 모두 실천하는 건강생활 실천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이 중 걷기실천을 위한 지표에서만 긍정적 해석이 가능했다.
주목할 것은 심장정지 상황을 목격한 지역주민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폐소생술 교육경험률은 2012년 17%에서 2018년 32.6%로 올았다. 이는 심장정지 생존율 향상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목격된 심장정지 생존율이 2006년 3.7%에서 2017년 13.7%로 증가했는데 심폐소생술 교육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비만(자가보고)인 성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고 이에 따라 체중을 조절하려는 시도 역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표에서 254개 시·군·구 지역 간 격차(최대값과 최소값의 차이)는 2008년(조사도입) 이후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2배 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지역 간 건강격차의 원인 파악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및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지역사회가 보다 건강해지고 지역 간 건강격차가 감소하는 것은 국가 전체적으로 건강해짐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