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혈당뿐만 아니라 혈압 변동성도 중요"
정채호 교수(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내분비내과)
2022.06.21 19:32 댓글쓰기

고혈압은 여전히 세계 최고 사망 위험 요소이다.


많은 수의 2형 당뇨병 환자들은 고혈압이 있으며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45세에서 75세 사이 2형 당뇨병 환자들 중 약 40~60%는 고혈압이 있다고 추정된다.


당뇨병 환자에서 고혈압은 심혈관합병증과 사망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혈압 조절은 혈당 조절보다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 인구와 달리 2형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질환 및 미세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 이전에 여러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심혈관 및 신장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음이 밝혀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혈압 그 자체뿐만 아니라 혈압 변동성이 당뇨병 환자에서 합병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여러 선행연구에서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현재 일반인에서도 혈압 변동성이 평균혈압에 관계없이 총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예측인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2형 당뇨병 환자는 다양한 기전으로 혈압 변동성 증가"


혈압 변동성은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다양한 기전을 통해 증가될 수 있다. 2형 당뇨병이 야기하는 죽상경화증과 자율신경계 조절 능력 감소는 혈압 변동성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생각된다. 혈압 변동성을 일으키는 죽상경화증은 당뇨병 환자와 일반인 모두에서 사망률의 독립적인 예측인자다


2020년 2형 당뇨병 환자 682명을 10년 이상 추적한 리우 데 자네이루 연구에서 수축기 혈압변동성이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및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반대로 이완기 혈압변동성은 심혈관 합병증 위험을 예측하지 못했다.


그 외에도 21개 선행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2형 당뇨병 환자의 수축기 혈압 변동성이 총사망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축기 혈압 변동성을 표준 편차(standard deviation, SD)로 평가했을 때 1–SD 당 총사망률의 증가 위험비는 1.12 (95% 신뢰구간 1.04~1.21)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 변동성이 총사망률 예측인자임을 부정하는 연구 결과에서도 하위 그룹을 분석해 보면 고령자 또는 항고혈압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서는 수축기 혈압 변동성이 총사망률 예측인자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환자가 아닌 일반 인구 집단에서도 수축기 혈압변동성은 평균혈압에 관계없이 총사망률 및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및 비치명적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아직 혈압 변동성이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일반적인 혈압 수치보다 심혈관 합병증을 예측하는데 있어 더 우월하다는 결과는 없다.


현재 혈압 변동성을 측정하는 표준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반론을 제기하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환자들의  다양한 순응도, 환경 및 심리적인 요인 뿐 아니라 병원 치료 방문 횟수, 방문 간격, 혈압 측정 방법(수동 또는 자동) 등의 차이로 인해 아직 일률적인 결과를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수축기 혈압 변동성이 총사망률 및 심혈관계 사건의 악화 인자일 가능성은 높아 보이며 추후 환자들에게 있어 병원 내원 당시 혈압 수치 뿐 아니라 혈압 변동성 또한 심혈관 합병증 관리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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