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간호대생 80% '공중보건간호사 지원 의향'
대학 입학정원 확대 불구 지역별 불균형 심화, 대안으로 '공보간' 제시
2021.08.31 05:1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공공의료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간호학과 입학정원 확대에도 지역별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자, 남성 간호사가 보건의료 취약지에서 대체복무를 하는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상남 경운대 간호보건대 학장은 대한간호협회가 30일 서울연수원 강당에서 ‘공공의료체계 강화 위한 공중보건 간호사 제도 도입’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공중보건간호사 제도를 중심으로 한국 공공의료 현황과 인력확충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공중보건간호사는 공중보건의사처럼 병역 의무가 있는 남자 간호사 중에서 군 입대 대신 의료취약지 병원에서 3년간 근무하게 하는 대체 복무 제도다.
 
김상남 학장은 “2015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19등 감염병을 겪으면서 국가적 보건위기가 지속되고 보건의료서비스 수요변화로 공공보건의료에서 간호사 역할이 확대됐다”며 “그로 인해 공공의료 확충 및 강화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공공보건의료 영역에서 간호사는 지속적인 입학정원 확대로 2009년 대비 2021년 입학정원은 75%가 증가한 2만1783명으로 배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신규간호사 취업이 수도권으로 88.2%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가속화돼 간호사의 지역별 불균형은 심화되는 실정이다.
 
김상남 학장은 “보건의료 환경변화로 지속적으로 간호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남자 간호대학생과 남자 간호사의 약 80% 이상이 제도도입을 찬성하고 지원의향도 60~80%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남자 간호사 배출은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2021년에는 총 간호사 중 16.1%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남자 간호사 배출 인원이 3500여 명으로 남자 간호대학생이 전체 재학생의 21%(약 2만 3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올해 3월 3일부터 11일까지 김상남 학장 등이 간호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3691명과 남자 간호사 10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병역 의무를 대체할 수 있는 공중보건간호사 제도가 시행될 경우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간호대학생의 81.0%는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도입에 찬성했고, 남자 간호사의 80.4%도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김 학장은 "전체 간호대생 중 남학생 수가 2만3000여 명으로 21%에 달해 인적 자원이 충분하고, 이들의 대다수가 공중보건간호사로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공공보건의료 영역의 간호사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관리하고 근거에 의한 간호사 확보와 공급 기전 마련이 필요하다”며 “향후 공공보건의료의 새로운 영역들에서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게 될 정확한 간호사 필요인력 예측 및 배치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복지부 또한 공공의료 인력수급 강화를 위해 공중보건간호사제 활용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정석 간호정책과장은 "군복무로 남자 간호사들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공중보건간호사제도가 의료취약 지역의 간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공중보건간호사 제도를 도입하는 데 대해 신중론을 제시했다.
 
임진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은 "공공보건의료 간호인력을 3년짜리 임기제 공무원으로 확충한다는 것은 체계적이지도 않고 지속적인 대책도 될 수 없다"며 "공중보건장학 간호대생 및 지방 국공립의료원 재정지원 확대가 오히려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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