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중증환자 간호사 0.88명 더 필요'
서울대 산학협력단 '간호사 하루 평균 직간접 28시간 근무'
2021.08.25 12:0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중증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에서 한 팀당 평균 0.88명의 간호사가 더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서은영 교수 연구팀이 최근 진행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중증질환 환자 입원간호 적절성 확보를 위한 간호인력 배치 모델 개발 연구'에 따르면, 국내 빅5병원은 전국 중증질환자의 26%를 분담하고 있을 정도로 중증질환자 집중도가 매우 높다.
 
또한 정부도 의료전달체계 정비 일환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중증도를 높이는 것을 장려하고 있는 만큼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인력 배치에 있어 단순 병상 수가 아닌 중증도를 고려해야 하는 필요성이 생긴다.
 
이에 상급종합병원 일반 입원 병실을 기준으로 중증환자 간호 요구도를 파악, 개선된 간호사 인력 배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을 기준으로 병동 간호사 배치 기준을 검토했더니, 우리나라 간호사 배치 기준은 절반밖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병동 담당 간호사들의 직접 및 간접 간호시간을 합하면 사실상 하루에 28.84 시간의 업무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동시에 여러 간호행위를 수행하는 간호사 특성상 이 같은 업무량이 계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직접 간호보다 간접 간호시간이 더 많은 상황"

연구팀은 "이를 24시간 동안 수행하기 위해 수간호사와 책임간호사 등에게 간호 일부 업무를 위임하는 상황"이라며 "근무 조에 상관없이 직접 간호보다 간접 간호시간이 1.5배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향후 병동 간호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간접간호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연구팀은 "직접관찰을 통해 산출한 간호업무량으로 적정인력배치 기준을 예측해본 결과, 간호사 1명이 10명의 환자를 낮번, 초번, 밤번 근무 등의 3교대로 돌보고 있는 현재의 배치기준에서 간호팀당 0.88명의 간호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3개팀 1병동 기준으로 1개 병동마다 3명 이상의 간호사를 추가로 배치하는 새로운 간호등급 기준이 요구된다.
 
연구팀은 “환자 중증도를 반영한 새로운 배치기준은 간호사 1인 담당 환자가 6명으로 줄어야 현행 초과근무를 상쇄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병상대 간호사 비율이 1.2:1 로 간호사를 배치하는 새로운 배치기준이 마련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구팀은 간호 청구코드에 대한 분석도 수행했다.
 
연구팀이 작성한 간호 관련 수가 목록은 총 203개였는데, 환자 중증도가 높아지면 간호 요구량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한데도 중증도가 낮은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코드가 청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간호업무와 관련한 수가 코드 개발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환자 중증도를 반영할 수 있는 수가 개발과 개선된 적정간호인력 배치기준이 간호정책과 연결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이번 연구에서 다루지 않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의 경우 현재 인력 배치기준이 간호사 1명당 상급종합병원의 경우는 환자 5~7명, 종합병원은 환자 7~12명, 병원은 환자 10~16명으로 제시돼 있는데 향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의 인력배치 기준 모델도 마련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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