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아 숨겨진 간호사 독립운동가 추가 발굴
간협, 국내외 항일운동 투쟁사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 발간
2021.08.12 15: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가 12일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내에서 항일운동 조직에서활동하거나 중국이나 미국 등 국외에서 활동한 간호사 독립운동가들을 새로 발굴하고 조명한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을 발간했다.
 
간협은 지난 2008년부터 13년째 간호역사뿌리찾기 사업을 추진, 지난 2012년에도 26명의 간호사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담은 '간호사의 항일구국운동'을 펴낸 바 있다.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에는 3.1운동 이후 임시정부에 군자금 등을 지원한 대표적인 항일 운동 단체인 대한민국애국부인회 사건에 연루돼 1920년 체포된 80명 중 간호사가 절반에 달하는 41명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28명, 동대문부인병원 간호사 12명, 함경남도 성진 제동병원 간호사 1명이다.
 
대한민국애국부인회 산하의 적십자회 회장을 맡은 세브란스 병원 간호사 이정숙(1896~1950)은 동료 간호사 28명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군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했다.

그는 1920년 대구지법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사후 40년만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그의 손녀에 의하면 말년에 일제 고문 후유증으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몸이 성하지 못했다. 
 
3월 9일 황해도 재령에서 독립만세에서 박원경(1901∼1983,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은 남장을 하고 시위를 이끌었다. 박원경은 혹독한 고문으로 이가 모두 빠지고, 그해 3월31일 보안법 위반으로 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중국과 미국 등 국외에서 항일운동을 편 간호사들도 소개됐다. 
 
상해 대한적십자회 간호원양성소 1회 졸업생인 이봉순(생년월일 미상)은 미국의 간호대학을 졸업, 간호사가 된 뒤 미국에서 결성된 대한여자애국단에서 활동했다. 대한여자애국단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후원금을 보내고, 항일 광복군 창설때도 지원금을 보냈다. 
 
임수명(1984∼1924)은 1912년 서울의 한 병원 간호사로 일하다가 환자로 입원한 만주지역 항일 독립운동가인 신팔균과 결혼, 중국으로 망명했다.

임수명은 항일 비밀문서 연락과 배포를 하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아 독립운동가인 남편과 함께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이처럼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은 지난 2012년 발간된 '간호사 항일구국운동'에 소개된 26명 외에 추가로 48명의 간호사들 활동상을 확인할 수 있는 문헌자료와 사진을 찾아냈다. 
 
1부에서는 서양 근대 간호학 도입과 간호교육 및 간호사 양성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이러한 간호사 양성교육으로 배출된 간호사들의 독립운동 활동을 항일단체를 중심으로 살펴 국내와 국외로 나눠 정리했다. 
 
2부에서는 문헌연구와 추적조사를 통해 새롭게 발굴된 독립운동가 간호사 생애와 활동을 열전 형식으로 서술했다. 2012년도 책에 실렸던 독립운동가와 추가로 조사 발굴된 독립운동가를 더해 총 74명의 생애와 업적을 정리했다. 사진 및 각종 문헌자료도 함께 담았다. 
 
특히 독자들이 독립운동가 간호사 생애와 활동을 보다 현장감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된 중요한 원자료를 부록에 함께 수록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앞으로 독립운동가 간호사들 정신을 기억하고 발자취를 알리는 활동을 더욱 열심히 펼쳐나가겠다”면서 “국가로부터 포상을 받지 못한 간호사에 대한 서훈을 추진하고, 유적지를 발굴하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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