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현대의료기기 사용 재추진···의료계와 갈등 예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정책협약 이어 ‘대국민 설문조사’ 진행
2022.02.23 11:4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부쩍 활발지는 모습이다. 의료계와의 다시금 시작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한의사의 현대적 진단‧치료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이 포함된 정책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번에는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한의협은 지난 22일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대국민 설문조사 입찰 공고’를 내고 용역업체 선정에 나섰다. 
 
공고에 따르면 한의협은 대국민 설문을 통해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사용 관련한 현황 및 인식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현재 한의사의 진단기기 실태도 파악한다.
 
한의협이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정책 제언을 위해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과 2019년 등 불과 5년 사이 3번 조사를 실시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2019년 조사 결과에선 과반수가 넘는 국민들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77.9%가 찬성했으며, 경험이 없는 경우 56.8%가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하는 주된 이유는 ▲한의사-양의사 선택 폭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46.9%) ▲한의사는 의료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할 자격이 있는 의료인이기 때문(24.2%) ▲환자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아(9.8%) ▲한의약 세계화와 이를 통한 국익창출이 가능하기 때문(4.4%)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한의협이 이같은 설문조사를 발표할 때마다 비판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17년 국민 75%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가 발표됐을 때는 “조사방법 및 문항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구체적인 설문조사 문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2015년에는 한의협이 “국민 65.7%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한다”라는 내용의 설문을 발표하자, 곧바로 “95.2%의 국민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통한 진단이나 처방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내놨다.
 
한편,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보건복지부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국정감에서 서영석,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