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무릎 관절염 통증 치료법 중 하나인 무릎 신경 차단술(genicular nerve block)은 단기적인 효과가 좋을 뿐 8주 후면 효과가 사라진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호주 플린터스(Flinders) 대학 의대 류머티즘 전문의 에른스트 샤나한 교수 연구팀이 무릎 관절염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대조군 설정(randomized, placebo-controlled)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무릎을 지나가는 3줄기의 신경을 차단하기 위해 국소마취제 셀레스톤 크로노도스(Celestone chronodose)와 부피바카인(bupivacaine)을 무릎에 주사하고 다른 그룹엔 위약(placebo)을 같은 부위에 주사했다.
평소에 복용하던 약은 두 그룹 모두 그대로 복용하게 했다.
이와 함께 처음과 2, 4, 8, 12주에 '웨스턴 온타리오/맥매스터 대학 골관절염 지수'(WOMAC: Western Ontario-McMaster Universities Osteoarthritis Index) 검사를 통해 무릎 통증, 경직성, 기능장애를 평가하는 종합 점수(최고 10점)를 매겼다.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전 종합 점수는 '신경차단' 그룹이 평균 6.3점, 대조군은 5.5점이었다.
'신경차단' 그룹은 2주 후에는 종합 점수가 평균 3점 낮아지면서 증세가 크게 호전됐다.
'신경차단' 그룹은 4주까지는 호전된 상태가 지속되다가 서서히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해 8주에 이르자 호전된 효과가 사라지고 종합 점수가 2주 때보다 오히려 평균 0.7점 높아졌다.
12주 후에는 종합 점수가 0.7점 더 올라가 대조군과 별 차이가 없어졌다. 대조군은 그때까지 종합점수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전체적인 결과는 무릎 신경차단술이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단기적으로 효과가 큰 통증 관리요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수술을 기다리고 있거나 수술을 뒤로 미루기를 원하는 환자에게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지금까지 발표된 무릎 신경 차단술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들을 종합 분석한 것을 보면 무릎 신경 차단술이 최장 6개월 동안 통증을 줄이고 무릎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들은 효과 비교를 위한 대조군이 설정되지 않은 임상시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따라서 무릎 신경차단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대조군이 설정된 '최초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류머티즘학회(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류머티즘학회 학술지 '관절염과 류머티즘'(Arthritis & Rheu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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