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환자 뇌(腦), 특정 부위 아닌 전체 다르다"
2022.11.04 06:20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 환자는 ASD의 특징적 증상들과 연관이 있는 뇌의 특정 부위들만 아니라 대뇌피질(cerebral cortex) 전체에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 의대 신경정신과 전문의 다니엘 게슈빈트 박사 연구팀은 ASD 환자는 추리, 언어, 사회인지(social cognition), 인지 유연성(mental flexibility), 1차 감각 등 ASD의 핵심 증상과 연관이 있는 뇌 부위만이 아니라 대뇌피질 11개 영역 거의 전체에서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일 보도했다.


대뇌피질은 대뇌 표면에 위치한 신경세포들 집합체다. 사망한 ASD 환자 112명의 부검에서 얻은 뇌 조직 샘플을 건강한 뇌 조직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대뇌피질을 구성하는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등 4대 엽(lobe)에 소속된 11개 영역 하나하나에 있는 신경세포의 유전자 발현 수준(gene level)을 R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측정했다.


그 결과, 11개 영역 거의 모두에서 유전자 발현의 감소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중에서도 촉감, 통증, 온도 같은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인 시각피질(visual cortex)과 두정피질(parietal cortex)이 유전자 발현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이는 ASD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감각 과민증(sensory hypersensitivity)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러한 RNA 염기서열 변화는 ASD의 결과라기보다는 원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다음 연구 과제는 ASD 환자의 이러한 유전자 발현 변화를 근거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우선 메커니즘 이해를 위해 이러한 유전자 발현 변화가 담긴 모델로 오가노이드(organoid)를 이용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오가노이드란 실제 장기와 같은 구조, 세포 구성, 기능을 지닌 3차원적 조직의 미니장기(organ)를 말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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