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복용 타이밍(아침 또는 저녁), 효과 차이 없다"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Dundee) 대학 토머스 맥도널드 교수팀
2022.08.29 11:51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압약은 아침에 먹든 저녁에 먹든 효과의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혈압약은 저녁에 먹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에 발표된 일부 연구 결과들과는 어긋나는 것이다. 혈압약을 저녁에 먹어야 한다는 근거는 그래야 심혈관 건강을 예고하는 지표인 야간 혈압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Dundee) 대학의 토머스 맥도널드 약리역학 교수 연구팀이 고혈압 환자 2만1천104명(평균연령 65세, 남성 58%, 백인 98%)을 대상으로 평균 5.2년에 걸쳐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TIME) 결과, 혈압약은 어느 때 먹어도 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1만503명)에는 혈압약을 밤(오후 8시~자정)에, 다른 그룹(1만601명)에는 아침(오전 6~10시)에 먹도록 하고 평균 5년, 길게는 9년에 걸쳐 심혈관 건강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비치명적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인한 입원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긴급 관상동맥 재관류술(urgent revascularization)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압약을 밤에 복용한 그룹에서는 362명(3.4%), 혈압약을 아침에 복용한 그룹에서는 390명(3.7%)이 이러한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임상시험 참가자 중 13%는 당뇨병이 있었는데 이들의 경우도 혈압약 저녁 복용 그룹과 아침 복용 그룹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혈압약 복용과 관련된 낙상과 골절 발생률 역시 두 그룹 모두 크지 않았다. 이 결과는 혈압약은 하루 어느 때 복용하든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은 비슷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혈압약으로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혈압약을 저녁때 복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캐나다 맥길 대학 보건연구소의 리안 투이즈 박사는 혈압약을 하루 중 어느 때 복용하는 것이 좋으냐는 시간생물학적(chronobiological) 문제는 환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논평했다.


특히 보통은 혈압이 내려가는 밤중에 혈압이 올라가는 야간 고혈압 환자들이 있는데 이 연구 결과는 이런 환자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학술회의(ESC Congress 2022)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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