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당뇨병·심장병 위험↑'
2022.02.16 11:36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우울증이 심할수록 심장병과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심장병 예방 실장 프라데프 나타라얀 박사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32만8천152명(40~60세)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우울증이 가벼운 사람이 우울증이 심한 사람보다 관상동맥 질환 발생률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관상동맥 질환이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에 대한 혈류 공급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은 심장 표면에 위치한 3개의 주요 혈관으로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한다.

우울증이 가장 경미한 그룹은 또 2형 당뇨병 발생률도 우울증이 심한 그룹보다 33% 낮았다.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a-fib: atrial fibrillation) 발생률 또한 20% 낮았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이 결과는 식습관, 체중, 흡연, 유전적 요인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는 심박수와 혈압을 올리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상황이 오래 계속되다 보면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우울증이 심장대사질환(cardiometabolic disease)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우울증은 신경계에 변화를 일으켜 심장과 심장 대사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전문지 '네이처 심혈관 연구'(Nature Cardiovascula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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