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전극 이식 하반신 마비 환자들 다시 걸었다
스위스 연구진 “온전한 척수 6cm 남아있으면 전극 이식 가능”
2022.02.09 11:25 댓글쓰기
사진출처=스위스 로잔연방공대[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교통사고로 수년간 하반신이 마비됐던 환자들이 척수 전극 이식 수술 후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그레고어 쿠틴 교수, 로잔대 의대 조슬린 블로흐 교수 연구팀은 지난 7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3명 중 한명인 미첼 로카티 씨는 5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척수가 완전 손상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전극 이식 수술과 약 3~4개월의 재활 훈련 후 밖에서 보조기를 사용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척추뼈 아래 척수에 부드럽고 유연한 전극을 16개 삽입, 환자들이 태블릿 기기를 통해 무선으로 동작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삽입된 전극은 다리와 상체 근육을 제어하는 척수신경에 전기 펄스 자극을 가하고, 환자들은 원하는 운동 형태를 태블릿으로 선택할 수 있다. 걷기·일어서기·자전거타기 등이 가능하다. 
 
신경자극기를 9년 마다 교체해야 하지만 척수에 삽입된 전극은 평생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전극을 두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년간 연구에 매진해온 연구팀은 “그간 여러 연구진이 전극을 이용한 척수 신경을 자극하려는 시도를 해왔지만 대부분 손상이 덜해 신경이 살아있는 경우에 집중했다”며 “이에 서로 다른 여러 신경을 동시에 자극해 보행에 필요한 복잡한 동작을 유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척수가 크게 손상된 환자에게 전극을 이식, 남은 신경으로 가는 신호를 증폭시켰다”며 “온전한 척수가 6cm만 있으면 전극이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레고어 쿠틴 교수는 “이번 수술의 목적은 척수 손상 치료가 아니라 삶의 질 개선이었다”며 “앞으로 전극 이식 수술이 신경 재생 기술과 결합하면 마비 환자 치료가 더 발전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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