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훨씬 빨리 찾아내는 복합 혈액검사법 개발'
미국 '밴 앤덜 연구소' 보고서 발표
2019.01.18 15:11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췌장암은 조기 검진이 어려운 암이다. 이렇다 할 초기 증상이 없어 많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5년 후 생존율도 8.5%에 불과하다.


그런데 췌장암을 훨씬 조기에 검진할 수 있는 복합 혈액검사법이, 미국 '밴 앤덜 연구소'가 주도한 실험에서 개발됐다고 보도자료 전문매체 '유레칼러트(www.eurekalert.org)'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검사법을 썼더니 거의 70% 췌장암이 검진됐고, 오진율은 5% 미만이었다고 한다.
 

 

맹검 방식은 실험의 편향성을 막기 위해 종료 시까지 실험자와 피실험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혈류에 섞여 들기 전에 췌장암 세포가 만드는 당의 농도를 두 가지 검사법으로 측정했다.
 

그랬더니 새 검사법(sTRA)으로 측정한 당과 기존 검사법(CA-19-9)으로 측정한 당의 생성 과정이 서로 달랐다. 다시 말해 상이한 두 무리(subset)의 췌장암 세포들이 각각 다른 당을 만든 것이다.
 

두 검사법을 동시에 사용하자, 한 가지만 썼을 때 놓칠 수도 있었던 췌장암 아형(亞型·subtype) 세포들이 넓은 투망에 걸리듯 포착됐다.
 

거의 40년 전에 개발된 CA-19-9 검사법은 전체 췌장암의 40%밖에 찾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현재는 췌장암 검진 결과를 확인하거나 암의 진행을 추적하는 데 주로 쓰인다.
 

새로 개발된 복합 검사법은 검진율이 훨씬 높아 조기 진단과 치료 목표로 실행할 만한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췌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췌장 물혹·만성 췌장염·2형 당뇨병 등을 진단받은 고위험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50세 이후에 갑자기 2형 당뇨병이 생기면 췌장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 연구소 교수이자 보고서의 수석저자인 브라이언 하브 박사는 "두 검사법을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하면 췌장암을 더 빨리 검진하고 환자의 생존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치료 결과를 충분히 개선할 만큼 조기 검진이 가능하고, 단순하면서 비용 효율도 높은 검사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밴 앤덜 연구소 외에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MD 앤더슨 암센터, 피츠버그 대학, 서던캘리포니아대 의대 등의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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