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바이오헬스, 'ESG 경영' 고민 시급'
진흥원 '위상 높아진 K-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해 필요'
2022.04.12 19: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 의료산업 분야도 ESG경영에 대한 고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바이오헬스 수출기업 ESG 리포트를 통해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은 글로벌 무역 및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준비가 매우 중요함에도 ESG 관련 연구와 대응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첫 글자를 딴 합성어다. 기업 경영의 관점을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하고 정직한 경영에 맞춰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취지다.
 
ESG경영은 특히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속에서 기후변화 심각성과 환경보호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환경과 통상이 연계됨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각국 및 지역 협력체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조되고 포스트 코로나 이후 무역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강대국들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통상 어젠다가 기존 시장 개방 개념에서 환경보호를 접목한 사회 및 노동, 인권 분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즉 현재로서는 ESG의 개념이 기업 재무 평가의 차원에서 대부분 다뤄지고 있지만, 국제 통상의 움직임과 보호무역주의의 심화를 미뤄볼 때 하나의 국제 표준으로서 확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내서는 아직 ESG경영이 공공기관과 대기업 위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의료기술 분야 또한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무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은 이전보다 훨씬 더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과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2019년도에는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산업이 국내 총 수출의 2.9%를 차지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에는 수출액이 전년 대비 38%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을 선도하는 신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대중적 인식도 궤를 같이한다. 진흥원이 최근 일반국민 및 산업계와 의료계 관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보건산업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ESG경영 중요도에 대한 인식도는 일반 국민이 80%, 의료계가 70%, 산업계가 6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일반 국민은 "ESG경영 도입이 의약품(74%)과 의료기기(73%) 등의 순으로 제품과 서비스 이용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기업으로 볼 때 아직 자발적으로 ESG 정보를 공개하거나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기업은 일부에 불과하며, 전반적인 준비나 인식도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EU와 미국 등 선진국의 ESG 대응 수준을 10점이라고 봤을 때, 우리 대기업은 7점 정도, 중견기업은 절반인 5점 정도 준비 및 대응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의료기기업계도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차원에서 ESG경영 아젠다를 설정해 두고 있긴 하지만 산업계 전반의 조직적인 움직임은 미흡하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은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무역·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며 “선진국이 ESG를 다양한 조약에 도입하고 있는 만큼 이는 무역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ESG관련 연구는 대부분 기업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한 부분이 많으며 ESG를 반영한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 체크리스트도 구축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무역 및 통상에서의 ESG 도입이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해외 진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고민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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