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독감백신 사고 홍역 치른 신성약품 '매출 급감'
작년 1100억 줄어, '예방접종사업 입찰 자격 변경 따른 일회성 손실'
2022.04.08 10: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2020년 독감백신 상온노출 사고로 홍역을 치른 신성약품(대표이사 김진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약 11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신성약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약 5166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약 4074억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7억원에서 11억원으로 감소했다.   
 
신성약품은 1985년 설립 이후 근래 ▲2016년 3773억원 ▲2017년 3748억원 ▲2018년 4106억원 ▲2019년 4226억원 등으로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 2020년 대폭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성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국가예방접종사업 입찰방식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 감소”라고 선을 그으면서 “해당 금액을 제외하면 실질적 매출은 상승했다”고 밝혔다. 
 
신성약품은 지난 2020년 처음 국가예방접종사업 독감백신 입찰에 참여해 백신을 독점 유통했었다. 

당해까지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은 의약품 유통업체였지만 지난해부터는 제조업체들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에 GC녹십자일양약품·보령바이오파마·한국백신 4개사가 공급사로 낙찰돼 생산 및 유통까지 담당하게 됐다. 
 
신성약품 영업이익은 2017년 91억원, 2018년 86억원, 2019년 71억원, 2020년 36억원 등으로 감소세지만 지난해에는 4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아직까지 신성약품은 약국보다 의료기관 납품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 매년 입찰 결과에 따라 영업이익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생물학적제제 배송관리 강화 등 발빠른 준비  

신성약품을 포함한 의약품 유통업계에서는 ‘콜드체인(냉장보관)’ 이슈가 부상했고 특히 금년 들어 업계는 큰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생물학적 제제 제조·판매 관리 규칙’ 일부 개정령안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백신·인슐린 등 생물학적 제제의 배송 관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계도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해당 제제 배송을 위해 보냉장치·자동온도기록장치 등의 설비를 마련해야 하는 의무를 떠안은 유통업체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성약품은 이 같은 제도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관련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앞서 신성약품이 지난 2020년 국가사업으로 유통하던 독감백신이 냉장(2~8℃)이 아닌 상온에 노출된 사실이 알려져 예방접종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다만 저가 입찰로 인해 네 차례 유찰된 끝에 성사된 입찰인데다, 당시 신성약품은 독감백신 유통 경험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추가로 드러났었다. 

신성약품 측은 금번 생물학적제제 배송 관리 강화와 관련, 덤덤한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제도 시행에 앞서 기존에도 다 준비하고 있던 일”이라면서도 “억원대를 들여 규정에 부합하는 필요한 설비 등을 추가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해온 만큼 올해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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