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폭염 지속 여름철, 의약품 보관 주의“
2018.08.02 06: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본부장 이모세)는 1일 환자의 의약품 안전 사용을 위해 ‘여름철 의약품 보관시 주의사항’을 배포하고 환자와 소비자가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무더위에서는 보관하고 있던 의약품이 변질되거나 녹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자동차의 실외주차시 차내 온도는 70℃를 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고온의 자동차 내부에 약을 보관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약은 대부분 상온 또는 실온에서 보관토록 돼 있는데 대한민국약전에서는 상온을 15~25℃, 실온을 1~30℃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요즘과 같은 이상기온 하에서는 의약품의 변질을 막기 위한 적절한 보관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 아스피린
아스피린은 소염진통제이자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가 혈전 생성 억제를 위해 다빈도로 복용하는 약물이다. 아스피린은 온도에 따른 물리적 성질 변화를 보이는데 고온에 보관할 경우 분해 및 파손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 피부 적용 약물
피부 적용 약물은 특히 햇빛, 온도, 습도에 민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좀, 지루피부염 등에 사용되는 케토코나졸 크림(예: 니조랄 크림 등)은 빛과 습기에 민감하므로 차광으로 실온(1~30℃) 보관해야 하고 라미실 크림의 경우 빛에 민감하므로 차광 보관 해야 한다. 연고의 경우 별도 보관법이 없는 경우 상온에서 보관해야 하며 원래의 튜브형 용기에 담겨진 연고류를 그대로 받으면 항상 뚜껑을 잘 닫아야 하며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도록 하고 연고류를 조제용 연고곽에 덜어서 담아준 경우 30일 이내에 사용하도록 한다(미국약전 USP795규정).
 

▶ 인슐린 주사제제 및 성장호르몬 주사제제
인슐린 주사제와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매일 투여해야 하며 적정 온도 유지와 짧은 사용 기한으로 인해 보관이 까다로운 대표적인 약물이다. 인슐린 주사제는 고온에서 효능이 낮아질 수 있다. 인슐린 주사제는 30℃ 이상에서 방치돼서는 안되며 또한 저온 보관 시 냉매에 직접 닿거나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제는 용액으로 만들어진 액상제제와 사용 전에 주사용 증류수 등과 혼합해 사용하는 동결건조 분말제제가 있다. 성장호르몬제는 2~8℃에서 얼지 않도록 냉장보관 해야 하며 빛이 들지 않는 냉암소에 보관하도록 한다. 펜 타입의 액상제제는 일반적으로 첫 사용 후 28일 간 냉장보관이 가능하다. 단, 케어트로핀 카트리지 주는 42일간 유효하다. 동결건조 분말제제에 주사용 증류수를 혼합한 경우에는 14일 동안 차광 냉장보관 할 수 있다. 최대 유효기간은 제품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각 약물별로 확인 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 갑상선호르몬제제
갑상선호르몬제제는 열이나 습도, 햇빛에 의해 변질돼 효능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차광한 기밀용기에 실온(1~30℃) 보관해야 한다.
 

▶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협심증 발작에 복용하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은 보관 방법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 임상적으로 협심증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대부분 잘못된 보관에 의한 경우가 많다. 니트로글리세린은 빛, 열, 습기에 민감하므로 실온에서 밀봉, 차광 상태로 원래의 갈색병에 보관해야 한다. 여름철 활동 시간 동안 환자 주머니에 약이 든 작은 플라스틱 병을 보관했을 때, 5일이 지나자 분해되기 시작했고 15일이 지나자 거의 효과가 없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용기에 솜을 함께 넣으면 솜이 니트로글리세린의 증기를 흡수하여 40일 후에는 약물이 불활성화된 바 있으므로 니트로글리세린 보관 용기에는 솜을 함께 넣어서는 안 된다.
 

▶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에 사용되는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역시 보관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고온에서는 폭발 위험성이 있으며 흡입시 신체로 전달되는 약물의 양도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알베스코흡입제의 경우 가압된 액체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50℃ 이상의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가루약 및 시럽제제
가루약은 일반 정제약보다 보관 가능 기간이 짧다. 가루약은 특히 습기에 약하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해야한다. 만약 가루약의 색이 변색됐거나 덩어리로 굳어진다면 바로 버려야 한다. 또한 항생제, 시럽제제의 온도에 따른 안정성은 약마다 상이하므로 별도로 날짜를 기록해 보관해야 한다(예: 허가사항에 따르면 오구멘틴 시럽은 조제 후에는 냉장보관하며 7일 이내에 사용해야 함). 미국약전 USP(United States Pharmacopeia)에서는 특별히 지정된 유효기간이 없을 경우 물을 함유하고 있는 내복약은 서늘한 온도에서 보관을 시작한 후 14일 이내에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냉장 보관은 해당 약품만
가정에서 서늘한 곳에 약품을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에 약을 보관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럽약의 경우에는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층 분리가 일어나 약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일부 항생제 등 포장지에 냉장 보관이 적혀 있는 약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온 보관이 원칙이다. 시럽약 뿐 아니라 밀봉된 정제나 캡슐 역시 습기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고온의 날씨로 인해 적절한 보관장소가 없는 경우 실온보관약물을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에는 지퍼백에 넣어 음식물이나 음식물의 습기에 노출되지 않게 구분해 보관할 수 있다.
 

약사회에 따르면 의약품 본래의 안전한 효능을 위해서는 의약품의 종류와 특징에 따라 올바른 보관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직사광선을 피하여 그늘지고 건조한 곳에 약을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약사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위해 PTP 등 원래의 포장을 제거한 후 한 포에 포장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가급적 원래의 포장대로 환자에게 투약하는 등 겉포장에 명시된 보관방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약국에서 호일포장에 든 약을 별도로 준 경우 습기 또는 햇빛에 민감한 약인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개봉해 다른 약병에 옮겨 담거나 다른 약과 재포장하지 말고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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